마음재벌이에요.

언제나 마음만큼은 플렉스 합니다.

by 희삐
삐삐 절친에게 선물한 커플 네임텍


Sold out


잠시만요

아직 남아 있나 볼게요


어떡하죠

오늘은 다 팔렸네요


쉼 없이 흔들던

꼬리를 내리고


미소를 깨끗이 지워

클렌징은 중요하니까


내일 나눠줄 마음을

챙기는 시간


이런 주머니에

상처가 생겼네


듬성듬성 빠르게

바느질로 꿰매본다


자꾸만 벌어지는 틈은

강아지가 와서 핥는다


하루치 마음이 차곡차곡

쌓인다




저는 선물을 잘 주는 사람입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익숙한 사람이에요.

서랍장 한 칸은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쟁여놓는 용으로 쓰고 있어요.


오랜만에 만나거나 자주 만나도 집을 나서기 전 만날 사람에게 줄만한 것을 찾아봐요.

외국에 나갈 때는 인사동에서 미니 손톱깎이 같은 기념이 될만한 선물들을 사서 갔어요.

무슨 날도 아닌데 선물을 건네는 제게 어떤 외국인은 정색하며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거야?"라고

되묻기도 했었죠. "고마워서" "반가워서" 그 단순한 마음을 영어로 잘 표현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안 주고 안 받기 하면 속 편하겠는데 왜 그러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받는 사람이 바란 적 없는 선물을 줘놓고 네가 뭘 바라면 되겠냐 라는 내적인 의문도 있었어요.

어쩔 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느샌가 주섬주섬 챙기며 받는 이의 기쁨을

훈장처럼 새기고 있는 저를 발견하죠. 천성인가 봐요. (참고로 저는 ENFJ입니다)


존재만으로 선물인 강아지 정삐삐는 오늘도 제게 한쪽 엉덩이를 기대며 따스한 온기를 나눠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외로울 때면 와서 핥아줘요. "나 여기 있다"라는 듯이.

(물론 배고파서 그런 경우가 99%)


삐삐도 하루 종일 저한테 관심 주고 관심받으려고 노력했고 저 또한 사람들한테 관심 주고 관심받으려고 노력했기에 함께 있을 때는 서로의 마음을 충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충전을 해 놓으면 또 하루치 마음이 쌓여서 내일을 기쁘게 보낼 수 있거든요.


작년에도 선물관련된 시를 쓴 것이 있어 공유하고 이번 주 글도 마칠게요.

브런치북 연재가 슬슬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요.

30부까지 잘 써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모두들 마음부자되세요!!




It's my pleasure


주고 싶은 게 있어, 잠시만!

뒤적뒤적 어울리는 것을 골라


받는 이의 표정과 말투를

훈장처럼 간직해


다음에 줄 것을 준비하지

그것이 나를 기억해 줄 방법이라는 듯이


줄 게 없는 날은 자책했어

자신 있게 보여줄 내 모습을 찾을 수 없었거든


어느 날 억지로 받고 있었던 이가 참지 못해

선을 그었고 내 마음은 깨졌어


깨진 마음은 혼자 꺽꺽 조각을 맞추고 있는데

나는 또 선물을 그러모으고 있네


오늘도 서랍장 두 번째 칸에 선물을 넣어뒀지

그리고 말해


어디로 가든 씩씩하게 잘 쓰이라고

내 마음도 조금씩 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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