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내시면 안 돼요.
*덩어리
우리 집에는 덩어리가 없어요
어느 날 밤이에요
잠결에 들리는 쩝쩝 소리
공포영화인가요
용기 내 불을 켜봤어요
강아지가 입맛을 다시고 있어요
덩어리가 사라졌어요 감쪽같이
유력한 용의자가
물을 연거푸 마시고 있어요
한숨을 폭 쉬는 그녀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나요
덩어리를 찾은 것 같아요
나는 11살 된 푸들이에요.
첫 번째 집에서 살 때 응아를 하면 엄마한테 혼났어요.
응아를 참다가 참다가 어쩔 수 없이 응아를 하게 되면
뱃속에 숨겼어요. 그러면 안 혼났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나를 훈련소 소장님한테 주고 간 날을 기억해요.
엄마는 울었어요. 나도 울었어요.
두 번째 집에 왔어요.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침대마다 쉬야를 했어요.
이 집은 내 집이니까요.
자주 밖에 나갔어요.
하루에 두 번은 꼭 나갔어요.
쉬야도 마음껏 하고, 응아도 마음껏 하고
그러면 칭찬을 받았어요.
밖에서 응아가 마렵지 않았는데
집에서 잘 때 응아가 마려웠어요.
응아를 하면 난 또 훈련소에 가겠죠?
참고 또 참았는데 어쩔 수 없이 뽕 나온 날
덩어리를 숨겼어요.
*위의 내용은 절대 정삐삐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안 믿어도 별 수 없고요.*
오늘은 동화 한 편을 써보았습니다.
저는 불 끄고 누워 자려고 할 때마다
볼 일 보러 가는 삐삐에게 외치는 말이 있어요.
"먹지 마"
왜 그럴까요?
삐삐네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미세먼지가 몇백대이거나 하루 2회 이상은
밖으로 나가는 이유와 같습니다.
상여자 정삐삐에게는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으니 모두들 모른 척 부탁드립니다.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쓴 시가 있어 공유하고 이번 주 글 마무리할게요.
다음 주도 상쾌 유쾌한 한 주 되세요~!!
트라우마
불을 끄고 누웠을 때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잠시의 멈춤 후에
사뿐사뿐 오길 기다린다
그 멈춤에 신음이 끼거나
진지함이 섞이면 일어나야 한다
악몽으로부터 구하러
재빨리 몸을 날려야 한다
이것은 당연하며
칭찬받아야 할 일임을 알려야 한다
기다린다
너의 개운한 발걸음을
기다리지 않는다
쩔쩔매며 쩝쩝대는 소리를
다 보여다오
안과 밖 어디서든 기쁘게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