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언니 vs 삐삐엄마

삐삐는 관심 없는 이야기

by 희삐
KakaoTalk_20250615_225634057.jpg 우리 엄마의 찐사랑


엄마딸=언니동생


나는 언니일까 엄마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어


너는 엄마가 필요한데

나는 계속 언니만 고집하고 있는 걸까


혹시 엄마처럼

사랑하고 있지 않는 걸까


누군가는

나 정도면 엄마가 맞대


등을 가만가만 쓰다듬고

베개를 슬그머니 가져다주는 거


예쁘다 말하고

잘한다 말하는 거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인데


윤달에 수의를 사놓으면

오래 산대


그걸 살 수 없는 마음과

사야 될 것만 같은 마음이


엄마라면 어떨까

언니라면 다를까


잘 모르겠지만

이건 확실해


너의 끝이 온다면

그 곁에는 내가 있을 거야



"안녕하세요! 삐삐언니예요."

어디를 가든 이렇게 소개를 하고, 북토크 때 작가님께 사인받을 때도 굳세게 '삐삐언니'로 사인을 받거든요.

주변 사람들도 제 이름보다 삐삐언니로 기억해 주시고요.

그런데 가끔 '삐삐엄마'라고 부르시는 분이 계세요. 그럼 제가 정정해 드리거든요. "엄마 아니고 언니입니다" 이렇게요. 별로 안 친하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요.


사진은 다 같이 살 때 엄마가 놀자고 보채는 아기 강아지를 포대기로 업어 키우던 시절입니다.

강아지를 업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경력직 엄마는 다르더라고요. 히히


엄마랑 케미가 좋다가도 깔끔한 성격의 엄마한테 혼날 때도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복수도 하는

요망진 강아지였죠. 예를 들면 산책을 하지 못해 분한 날이면 하고 많은 베개 중에 엄마 베개에 응아를 한다던지... 그걸 제가 먼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휴...


이야기가 잠시 딴 데로 샌 느낌인데, 어쨌든 삐삐에게는 엄마가 따로 있다는 점

저는 언니라는 점 밝혀 드리옵니다. (안물안궁이었을까요 ^^;;)


최근에 강아지 수의 광고를 본 적이 있어요.

삐삐가 11살이라서 노령견으로 분류가 되는데 그래도 아직은 수의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광고문구에 윤달에 수의를 지으면 장수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막 고민되더라고요.

엄마라면 어떨까, 나는 아직 무서운데...

그래서 써본 시였습니다.


우리 삐삐는 '엄마'라는 단어보다 '언니'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것은 확실해요.

제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 다 삐삐에게 언니였으니까요.

그들이 얼마나 자기를 예뻐했는지 아니까 언니라는 단어를 아주 좋아해요.

걷기 싫다고 떼쓸 때 "저기 언니 있다, 언니 보러 가자"하면 눈이 커지면서 그 방향으로

걸으려고 하거든요. 엉뚱한 사람한테 아는 척 달려들 때도 있지만...

그 방법으로 산책시킵니다. 언니가 없는 데 있다고 뻥을 치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겨요 ㅎㅎ


저도 '언니수집가'로서 친언니가 없는 설움을 풀고자 여기저기 언니를 만들고 다니거든요.

결론은 정삐삐와 저는 언니가 필요한 존재라는 점. 이 점을 작년에 시로 쓴 게 있어 소개해드리고

오늘 글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 주 일요일에 봬요!!




언니


우리 집 강아지에게

언니란

간식 창고


언니 보러 가자

제일 신나는 말


나에게 언니는

해줘라 조르고

있잖아 툭 터놓고

고마워 안심되는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그건 좋아한다는 말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언니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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