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 병. 장. 수

by 희삐
그녀의 첫 번째 자가용
그녀의 두 번째 자가용
아마도 그녀의 다섯 번째 자가용
그녀의 여섯 번째 자가용




무임승차


택시!라고 다리에 매달리면

나는 모르오

너는 또다시 택시!

목을 뒤로 빼며 더는 못 가오

그래 태워줄게

가방에 쏙 넣어주면

창밖으로 손을 내밀듯이

발 한쪽을 가방 밖으로 내밀고


덜렁덜렁 흔들리는 편안함

그 리듬에 내 마음을 맡기지


언제까지고

너를 태워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몸은 아우성을 치네

아이고 어깨허리 무릎 발 무릎 발


손님 오늘도 무임승차 같으니

택시비 갚으려거든 오래 살아야 할 것이오




삐삐의 자가용 같은 이동가방의 변천사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진을 좀 많이 올렸어요.

명품백 모으듯이 삐삐도 어려 백을 거쳤죠.


삐삐의 첫 이동가방은 받침이 없는 슬링백이었어요. 첫 번째 사진과 같은 것인데요.

이게 삐삐의 몸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어깨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세져서 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형태의 슬링백이 강아지 관절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다른 가방을 물색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실패작으로 어느 플리마켓에서 2만 원짜리 이동가방을 샀는데요.

받침이 있는데 삐삐가 들어가면 받침이 반으로 접히는 신기한 가방으로써

한번 지하철에서 들었다가 큰 망신을 당하고 삐삐 옷 보관 가방으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또, 백팩도 시도하였는데 박람회에서 99,000원짜리를 할인해서 69,000원에 샀단 말이에요.

그런데 삐삐가 나와서는 안 되는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서 그 부분을 가위로 오렸단 말이에요.

네, 그렇게 작별했습니다. 아디오스 아까비쓰


그러다가 동네 친구가 힙시터를 추천해 줬어요. (두 번째 사진 속 허리에 두른 것이 힙시터입니다.)

사람 아가들 쓰는 거래요. 처음에는 요물이라며 편하게 잘 썼어요.

그런데, 힙시터를 하고 다니면 당연히 저를 사람 아가 엄마로 보더라요? 사람 아가도 키우는데 강아지도 키우는 그러니까 애개육아를 하는 이로 보더란 말이죠. 아직 미혼이기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허리도 아팠음)

다시 받침이 탄탄한 슬링백으로 하나 구매했어요. 큰 맘먹고요.

잘 매고 다니다가 그 또한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고

기내용으로는 부적합해서 백팩도 큰맘 먹고 샀어요.

그래서 두 개를 번갈아가며 쓰고 있습니다.

(그 사이 캐리어도 하나 샀었는데, 정삐삐가 너무나 싫어해서 당근행)


남들은 백팩을 뒤로도 잘 메던데, 저는 그렇게 했다가는 삐삐가 불리불안 증세를 보여서

앞으로 맵니다.

그래도 삐삐 뒤통수를 보면서 걸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름 힘들게 걷다가 가방에 안착하여 편해진 삐삐의 나른함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발을 꼭 한 짝 내밀고 있는데 무슨 회장님 포스도 아니고 가방에 있는 모습이 얼마나 거만해 보이는지

귀엽습니다. (귀여우면 다다.)


항상 삐삐를 몸에 지니고 있는 저를 보며 제 근육과 뼈를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요.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몸 잘 챙기겠습니다.

아무렴요, 그래야 삐삐도 잘 키우죠. 명심하겠습니다!


작년에도 가방에 탄 삐삐를 시로 쓴 적 있어 공유하고 이번 주 글 마칩니다.

저는 이번 주에 삐삐를 태우고 멀리 관악구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일주일은 가방금지하고

몸에 휴식을 줄 예정입니다. 모두들 건강한 한주되시고 다음 주에 봬요!!



그런가 봐


언니에게 안겨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이 들어와서 나를 보고 웃어

내가 좋은가 봐


가방을 타고 발을 내밀면

사람들이 또 웃어

내가 좋은가 봐


응가를 하고

뒷발차기 하고 있으면 웃네

내가 좋은가 봐


내가 걷잖아

그러면 또 나를 보고 웃어

내가 좋은가 봐


손을 핥아줄까

다들 손 줘봐

아니 이쪽 손


keyword
이전 22화견테리어 상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