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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반갑습니다

by 양M Mar 24. 2025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다산북스, 2021

아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이번달 도서다. 진작에 남구 도서관에서 대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는 잊고 있었다. 결국은 아내가 직접 대출했는데. 필자가 먼저 읽었다.


대략 전해들은 저자 신상이 신선했다. 책에 관심이 갔다. "서울대 나와 대기업 다니다가 미국 시골에 가서 빵굽는.. 뭐 그런 얘기.."라는 컨셉이다. 이거 부터가 '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를 살다가 숲으로 갔다?'


저자가 남자일 것 같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인데 막상 펼쳐보니 여성이다. 가사를 즐겨한다는 주부다. 언론사에  기자로 일했으니 대기업 다닌 건 맞다. 미국에서 박사를 따고 아예 미국 시골에서 살아 버리기로 한 얘기를 썼다.


책 중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월든》을 인용한 얘기가 자주 언급된다. 하버드 대학을 나와 독신으로 산 소로와 달리 서울대 나와 결혼을 선택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면서도 소로처럼 숲으로 들어가 살 수 있음에 놀랐다.


저자는 영문학 전공자인 만큼 현지 생활에 언어적 제약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골 이동식 주택에 사는 아시아인 가족의 모습이라 흡사 영화 '미나리'에서 본 것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가난한 얘기가 아니다. 소박한 얘기가 맞다.


결론은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책 속에서 빵을 만드는 이유도, 유료 메일링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도, 다 숲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한 엄연한 '자본주의적인 시장 활동'이라는 것이다. 책 제목이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서평 #저는자연인아닙니다 #숲속의사회주의자는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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