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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옴 Nov 15. 2019

Epilogue. 갑상선암 수술을 앞둔 분들께

갑상선 없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지난 일 년간,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하고, 또다시 치료를 받으며 평생 해 보지 못한 경험을 했고 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모든 치료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끝은 아니지요. 신지로이드 용량을 조절하러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갑상선암이 재발하지는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칼슘 수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아직도 칼슘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딱하고 불편해 보일지 모릅니다.     

갑상선암으로 인해 삶이 고통스럽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NO’입니다. 물론 생기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암이지만 그것에 매여 제 삶을 후회와 절망으로 물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덜 건강하고 더 불편해도 내 인생입니다. 내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갑상선암을 경험하며 많이 불안했고, 우울했고,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다 겪고 보니 결국 시간은 흐르고 일상은 회복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술 전의 여느 때처럼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취미를 즐기고, 집안일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암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하며 살지 않을 것입니다. 갑상선암을 경험하는 모든 환우들이 암 때문에 좌절하고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갑상선 없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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