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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김과장 May 07. 2024

22. 다음 목표를 정하다.

1. 목표

4/1일부터 4/30일까지 목표했던 '긍정적으로 살기'를 끝내고 일주일간 미뤄두었던 소설을 썼다. 

조금이라도 매일 글을 쓰는 게 제법 부담이었는지 한 달 동안 다른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당분간 올해 런칭 예정인 웹소설을 써야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일을 찾고 있다. 


매일 힘들다, 바쁘다, 피곤하다 하면서 쉬지 못하는 건 확실히 병이다. 


'바쁜 나, 좀 멋진데?' 라고 생각한다던 사주 봐주던 분의 말이 정확하다. 

어쨌든 나는 또 다음 목표를 세웠다.

아마도 다음 브런치북의 주제가 될 이번 목표는 준비가 되면 글로 써볼 생각이다. 


2. 절제

편두통이 심해서 밀가루를 끊었다. 오늘로 4일차다.

병원에서는 편두통의 원인은 술,담배,스트레스 등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 진지하게 물었었다.


"밀가루 많이 드세요?"

"넵!"


당당한 나의 대답에 의사는 어이없는 표정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의사는 나에게 먹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밀가루를 먹지 말아보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고, 난 비웃었지만 두통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날부터 밀가루를 끊었다.

과자도, 빵도, 라면도, 초코렛도 먹지 않았다. 

신기하게 편두통이 사라졌다. 

정말 밀가루 때문이었다면 너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빵과 과자, 초콜릿이 주식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먹지 않는 게 좋다는 건 물론 알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 리스트를 보면 같이 슬퍼질 수도 있다.


곱창, 마라탕, 매운 닭발, 순대국, 종류를 가리지 않고 빵, 떡, 피자, 햄버거 등등.


위에 자극이 가고, 위염이 오면 더부룩해지고 두통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샐러드와 밥, 정갈한 반찬으로 식사를 대신하니 일단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늘 자극적인 것을 찾던 내 입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두통의 고통이 정말 상상도 못하게 커져서 당분간은 밀가루를 먹지 않을 생각이다.


술도 끊고, 커피도 끊고, 밀가루도 끊고 이제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나 싶다. 스트레스 받는 날엔 매운 거에 소주 한잔이 행복이었는데.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이십대 때 네가 다 땡겨 쓴 거야. 인생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술도 너무 많이 마셨고 더러운 것도 너무 많이 먹은 거지."


틀린 말이 없다. 내 친구도 나와 같이 위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니 할말이 없다.

어쨌든 본의 아니게 절제중이다.


이 또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커피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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