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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Sophy Aug 29. 2019

집착과 연애 그리고 낮은 자존감

3가지 감정의 관계에 관하여

Henn Kim / 헨 킴 님의 작품

집착 = 내가 줘버린 사랑을 너무 사랑하는 일.

내가 준 사랑을 너무 사랑하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집착이 되어버린다.


특히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명대사는 이렇다.

"난 이렇게 해주는데, 넌 왜 이렇게 안해줘?"


집착하는 사람들, 곧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은 공허가 꽤 큰편이다. 즉 자신에 대한 믿음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어느 곳에서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한 현실의 기억이 매듭 지어지면 자신를 평가하는 가치가 다른 인생의 시기보다 평가절하된다. 이런 상황이 여러번 겹쳐버리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하락 궤도를 메우기 마련인데, 때가 되면 자존감의 낮음을 본인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마주하는 건 매우 불편한 일이다. 그러니 당사자는 서둘러 다른 행동을 취하려 한다. 가령 그 상태를 얼른 콘크리트 부어버리듯 매워버리기 위해 급하게 아무하고나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에서 눈을 돌릴 수 있을 만한 함께 있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사랑을 시작해본 사람은 다 알고있다. 연애 초기의 느끼는 설레임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해준다. 좋고 싫음의 경계는 없어지고, 내가 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진다. 하지만 설레임의 유통기한은 영원하지 않다. 설레임이 끝난 뒤 연애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자신의 정신적 공허를 직접 매워야 되는데, 상대방이 채워줄거라는 기대심리를 가지게 된다. 이런 심리적 조건에서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사랑을 가장한 호의는 실질적으론 자신의 절대적 공허를 메우고자 하는 호의가 많다.


그 호의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미리 받기를 약속하고 베풀어 주는 호의가 대부분이다. 해석을 해보면 이렇다 "내가 이정도 하면 상대방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의 행동으로 나를 채워줄것이다." 그 자존감 약자의 호의에는 무언의 조건이 무수히도 많이 달려있다.



이렇게 될 경우 시간이 거듭 될 수록 관계가 맞춰지기 보단 더욱 싸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자리(기질과 성향)를 지키려는 관성이 강하므로 결국 강요를 받는 상대방은 지쳐서 떠나게 된다. 상대방에게 감동을 무기로 함께 맞춰가는게 아닌 예민하게 강요를 해버리면 관계의 개선점은 보이지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상태에서 즉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상태에서 선택한 사랑은, 여유가 있다. 조건이 달린 호의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과 신뢰과정(썸타기)을 거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일단 좋으니 상대방에게 계산하지 않고 베풀어 주고 위해준다. 상대방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내가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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