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be Oct 24. 2021

7. 못된상사도 반박하는 부하는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고사성어에 수처작주(随处作主)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않고 자유 자재로 한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자기 일을 주관에 따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편하게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일을 주도적으로 못하는 사람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가 쌓이며 매번 일을 진행할 때마다 상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일의 진행 방법을 모르고 판단 능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지만 부하직원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으로 인해 주도권을 쉽사리 건네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사건건 상사의 허락을 받고 일을 진행하면 상사에게 보고하는 사람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바쁜 상사도 자연스레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야 하지만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상사의 고집으로 인해 상사의 명령에만 익숙해져서 일의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상사가 시키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상사는 상사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하 직원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업무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사와 과감히 부딪혀 주도권을 뺏어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사의 강압적인 말에 위축되지 안고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여 상사와 절충점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용기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이런 용기는 업무 능력에 필수적이다.


상사와 갈등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고, 나이 많은 상사에 저항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람과 대립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조직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거만하고 변하지 않는 정체된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계기가 된다. 


부하 중에 상사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다. 상사는 원칙을 무시하고 부하 직원에게 일방적인 지시만 내리는 상사였다. 부하에게 강압적 지시만 내리고 책임져야 할 일은 부하직원에게 미루는 못된 상사였다. 부하 직원은 상사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상사의 위압적인 행동과 자신에게 헤꼬지를 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반박도 못하고 상사의 지시대로 업무를 이행했다. 그러나 상사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료들에게 욕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아웃풋은 상사의 목적대로 나왔지만 부하 직원은 내부 담당자들과 관계가 나빠지게 되었다. 동료들로부터 욕을 먹는 것은 일을 무리하게 지시한 상사가 아니라 상사의 지시를 받아서 일을 무리하게 진행한 부하 직원이었다. 


상사에게 합당한 이유를 확인하고 소신을 말하면서 상사와 부딪힐 용기가 있다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않는다. 한 번 자신이 살아온 길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강한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왔는지? 강한 사람들 앞에서는 감히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않는 것이 최선의 처세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인생을 살고 회사 생활을 할 것인가? 왜 약자는 항상 강한 자의 먹이가 되어야 하는가? 왜 자신은 약자라고 생각하는가? 지위가 낮아서 약자라고 생각하는가? 가난해서 약자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상황이 약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이 상대를 강자로 만들고 나를 약자로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사 앞에서 지위가 낮다고 나를 약자 취급하는 순간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를 응원해 주고 도와줄 사람은 나 자신인데 나 자신이 나를 무시해버리는 셈이다. “어떻게 상사에게 그럴 수 있어요?”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것이 곧 당신 자신이 되어 버린다. 더 이상 이런 불합리한 세계에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을 바로 잡고 강한 상사와 붙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만약 상대와 끝까지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면 애매모호하게 중도하차 하지 말고 말고 끝까지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 싸움에 설사 지더라도 상사는 당신으로부터 크나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상사는 예상할 수 없었던 당신의 반항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당신의 성깔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은 상사의 입장에 서서 부하들을 데리고 있지만 말 잘 듣는 부하보다 반박하는 부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부하가 내 말에 아무 이유 없이 따르거나 자신의 의견에 상반되더라도 아무 저항 없이 따라주면 편하기는 하지만 부하를 다루기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생긴다. 부하들은 상사나 선배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다소 싸가지가 없어 보이더라도 내 지시에 대해 이유를 확인하고 반대 의견이 있으면 말할 수 있는 부하들을 보면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성공을 위한 처세술이라고 하면서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사의 지시에 토 달지 말고 따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무덤을 파는 길이다. 상사는 말을 잘 따르는 부하를 부리기 좋아하지만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쉽게 버릴 수 있으며 새로운 직원으로 금방 대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므로 YES맨 부하의 수명은 길지 않다. 


상사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해도 부하의 의견이 합당한 근거와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면 못된 상사라도 자신의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다. 상사 자신의 논리가 불합리한 것이라고 부하로부터 지적을 받는 상황에 대해서 당황함을 느끼고 주변의 보는 눈을 의식하여 부하에 대한 태도가 조심스러워진다. 신입이나 부하더라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생각이 있고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수많은 경쟁을 뚫고 회사에 입사했다. 자신이 부하라고 해서 상사에 비해 생각하는 것이 우둔하고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과소평가 하는 것이다.


[미션]

-상사가 화를 내거나 지적을 할 때 침착해 지는 연습을 한다,  

두렵고 불안해 하지 않는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다면 이유를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상사의 지적에 대해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이유를 물어본다.

 “무슨 이유로 인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님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천천히 설명 바라겠습니다.”



이전 06화 6. 상사가 혼내는 건 상사의 잘못이 더 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