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둥근 별 25화

잎꽃

by 양만춘

꽃을 갖고 싶었어

나는


벌과 나비가 찾아오는

사람들이 보며 웃음짓는


매혹적인 향기를 품은

달콤한 꿀을 담은


꽃을 피우고 싶었어

나는


꽃은 아무나 피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내가 가진 것으론 꽃을 피울 수 없다고


그래서 난

스스로 꽃이 되기로 했어

가지 끝마다

빨간 잎


향기도

꿀도

내겐 없지만


나에겐

이게 꽃이야

빨간 잎 꽃


가을 하늘에 내미는

수줍은 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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