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개미는 앞에 있는 개미를 무조건 따라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이 덕분에 군대개미는 응집력 있게 군락을 이루어 이동할 수 있는데, 반면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군대개미 행렬의 선두가 후미와 마주치면, 행렬을 이끄는 개미가 자신의 앞에 있는 개미를 따라간다. 그러면 행렬은 원이 되어 제자리에서 맴돌기 시작하고 결국 군대개미들은 그 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 중, 앞의 개미를 따르지 않고 튀는 개미가 있어야만 원이 깨지고 군대개미 군락 전체가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인간사회에서도 다른 사람의 말과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과연 이것이 맞는가?'
'다른 길은 없는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
“예전부터 쭉 그렇게 해 왔어. 그냥 그렇게 해.”
라는 말은 질문을 억누르고, 기존의 질서를 답습하게 한다.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 사회는 변화와 성장이 어렵다.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뭐,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라고 생각하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군대개미 군락과 닮아간다. 행렬이 원이 되어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인간이 허수아비나 로봇과 다른 점은 질문한다는 점이다. 유아기일 때는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이건 왜 그래? 저건 왜 그래?”
거리낌 없이, 쉬지 않고 질문을 던졌던 우리가 점점 질문을 잃어간다.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바보 같다고 비웃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있다. 이에 더해 요즘은
'이런 질문을 하면 상대방이 언짢지 않을까? 나한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물어야 할 때도 묻지 않는다.
궁금한 것이 없는 사람들, 문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굳이’ 질문하기를 꺼리며 남들을 따라 하는 사람들…. 숨은 쉬지만 스스로 생각과 질문을 하지 않고 남들 따라 하는 사람은 가수면 상태나 다름없다. 원을 빙빙 도는 군대개미의 일원일 뿐이다. 그러니, 멈추어 갸웃거리자. 고개 들어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의 행렬은 제대로 가고 있는가?’
오늘 우리가 던지는 질문이 내일 우리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The most dangerous phrase in our language is
“we’ve always done in this way.”
- Rear Admiral grace Hop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