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은

끄적끄적

by 우사기

행복하게 느껴진다거나 생기 넘칠 때 보다

언제부터인지 처지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요즘은 살짝 가라앉는 그 기분이 은근 좋다.

너무 좋다라기보다는

많이 편안하고 익숙해졌다.

혹여

이것이 우울증 비슷한 거라면

급성은 아니고 만성일 것이다.

적당히 감정도 조절할 수 있고

적당히 그것을 즐길 수도 있으니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닌 듯

가끔 불쑥 찾아오는 소녀감성도

뭐 그리 나쁘지 않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은

애써 잠들려 하지말고

마음껏 가라앉아

어둠과 적막을 즐기자.

삶이 아무런 의미 없이 느껴질 때는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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