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오렌지 캣,

by 우사기

#212

8월의 시작은 오렌지 캣에서.

오렌지 캣의 오픈 시간에 맞춰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서둘러 집을 나왔다.

오렌지 캣은 무라키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의 카페.

거의 보름 만인가 다시 와세다 대학을 찾았다.

라이브러리를 향하는 길은

비 오는 날만큼이나 화사한 아침도 좋았다.

당당히 첫 손님으로 입장한 나는

이탈리아에서 데려왔다는

그 6인용 테이블을 독차지했다.

테이블은 세월이 묻어나는 질감이 좋았고

무엇보다 의자가 너무 편했다.

거기에 바로 뒤쪽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소리까지.

자주 오는 사람들에게

왜 이 자리가 인기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명란젓 파스타를 시켰다.

지난번 도넛도 그랬지만

학생들이 운영한다는 카페의 메뉴들이

꽤 알찬 것 같다.

(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카레라는)

라이브러리는 일부러 두 번째 타임을 예약했는데

그 게 정답이었다.

한적한 카페를 즐기기에는 역시 이른 시간이 좋았고

하루키의 서재를 만끽하기에도 더없이 좋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서재 풍경.

처음 왔을 때와 두 번째는 또 느낌이 달랐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와

의외의 새로운 발견도 많았고,

조금 익숙해져 그런지 책도 눈에 잘 들어와

오디오 룸에서도 차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라이브러리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다시 카페로 내려왔다.

오후엔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 일을 하다

쉬어가다를 반복했다.

묘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공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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