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랑드메네
#216
한여름 속 흐린 날은 이상하게 에너지가 돋는다. 일찍 눈을 뜬 아침, 살짝 비가 내려도 좋았겠지만 흐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코로나 전에 비하면 아침에 영업하는 카페들이 많이 줄었지만, 크루아상이 맛있기로 유명한 메종 랑드메네의 영업시간은 다행히 변함없었다.
가끔 들른 적은 있지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이었다. 기억으로는 아주 작은 테이블이 서너 개 있는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도 일을 해도 좋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어 조금 놀랬다. 회사가 많은 곳이라 아침 시간이 붐비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아주 조용했다. 띄엄띄엄 아침 크루아상을 먹으며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한적했고 덕분에 집중도 잘 되어 아침 카페로는 충분한 합격점이었다. 크루아상을 먹으며 조금 따뜻하면 더 맛있겠다 싶었는데 나오는 길에 보니 구석 편에 오븐이 있었다. (다음에는 꼭 데워서 먹자) 금요일의 시작이 살짝 충실한 것 같아 좋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날씨가 계속 흐리면 오후에 어울리는 카페에도 들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