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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쌓기/봄을 기다리며,

소소 일상

by 우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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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정신없이 하루가 흘렀다.

처음 만들어보는 꽃다발은

예상보다 서툴렀지만

손맛이 느껴져 나쁘지 않았고,

그윽한 장미 향기만으로도

조카의 마음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선물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고

졸업식을 향해

차곡차곡 끌어올린 기분이

졸업식 당일이 되자 절정에 이르러

졸업생들보다 더 신나하며

셔터를 얼마나 눌러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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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마치고는

근교의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즐겼다.

아직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졸업식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곱씹으며.

그렇게 작은 추억이 하나씩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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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가 피는 교토를 만나기 위해

오늘부터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피크의 하나미를 향해

이토록 빠른 준비는 처음이지만,

교토의 하나미는 특별하니까

그만큼 꼼꼼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일정은 7일에서 10일로,

이왕이면 사쿠라의 시작부터 꽃비까지

온전히 만끽하고 싶으니까.

이번 숙소는 간단히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다.

아침 시장에 들러 싱싱한 식자재를 듬뿍 사와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요리를 하며

교토의 잔잔한 일상을 맛보고 싶으니까.

그리고 교토에서 떠나는 작은 여행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기차 창 너머 즐기는 하나미도 운치 있으니까.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오래된 여행 책을 뒤적이며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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