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날씨가 따뜻해지니
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외출 한 번 하기까지
마음먹기가 싶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이곳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이젠 에너지가 조금씩 돋아나는 것 같다.
어쩜 여행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콧바람을 쐬고 나니 훨씬 밝아졌다.
화사한 날씨에 어울리는
예쁜 구두와 원피스도 갖고 싶고
봄날에 어울리는 그윽한 향수도 갖고 싶다.
단아하면서도 포인트가 되어줄 귀걸이도.
다시 활기가 돋는 것 같아 나도 좋다.
그래, 밖으로 나가자.
쏜같같은 하루
동네만 한 바퀴 돌 생각으로 나왔다
날씨의 마법에 이끌려 백화점까지 흘러왔다.
거리도 백화점도 파릇파릇
역시 봄은 봄이다.
카페를 가기 전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보니 시간이 금세 흘렀다.
신데렐라는 아니지만
나에겐 12시보다 더 정확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있다.
바로 엄마의 밥시간.
부랴부랴 밥 차리는 시간에 맞춰
집에 도착했는데
도저히 배가 고파서 밥을 차릴 수가.
거칠게 찢어진 라면 비닐이
급박했던 나의 허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급해서 먹긴 했지만
먹고 바로 후회하는 라면.
그래도 밤 라면보다는 낫겠지.
내일 아침 라면 얼굴이 되지 않으려면
오늘은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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