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산책/꽃을가꾸는마음,

소소 일상

by 우사기

북촌 산책


가벼운 아침 산책으로

발을 조금 뻗어 북촌을 다녀왔다.

여행 느낌으로 발길 가는 대로 걷는 산책은

나를 눈 깜짝할 사이

비일 상의 세계로 데려다 놓았다.

오늘은 좀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욕구를 꾹 누르고

비 내리기 전의 짧은 산책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아마도 나는 분명히 머지않아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오늘 발견한 수많은 예쁨 중 하나,

화분 속 지지대에 꽂힌 요구르트병에

무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꽃을 가꾸는 마음


한옥 담벼락에 송송 맺힌 장미가

참 예뻤다.

북촌의 좁다란 골목을 도는 동안

얼마나 많은 꽃들과 화분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집집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정성스레 가꾼 식물들이

어찌한 환한 미소로 반기는지

산책을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담의 모양처럼

그곳의 꽃들도 거기에 어울리게

제각기 다른 매력을 풍겨냈다.

기와지붕 사이에 파묻힌 풍성한 장미 아래로

예스러움과 요즘스러움이 뒤섞인 풍경도

레트로풍 철문 위로 붉은색 벽돌을 타고

뻗어가는 장미 속 일상 풍경도

예쁘기 그지없다.

담장 너머로 흘러내리는 장미를 보고 있으니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산책길에서 만나던

베란다로 흘러내리던

어느 집의 덩굴장미가 떠오른다.


꽃을 가꾸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소소한 행복에 새삼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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