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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May 14. 2024

주말풍경/소소한좋음,

소소 일상

짧은 나들이


멀리 나온 것은 아니지만

멀리 나온 것 같은

콧바람의 짧은 나들이가 있었다.

햇살 쨍한 날보다 흐려서 오히려

차분하고 좋았던 오후의 카페,

바깥바람을 쐬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일상도 봄과 함께

점점 활기를 찾아간다.




주말 풍경


먹고 쉬고 쉬고 먹고를

끝없이 반복하는 하루였다.

동네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김말이를 시켜 먹고

티브를 보며 뒹굴뒹굴하다

오후에는 작은 식빵을 하나 구웠다.

게으름 가득 찬 휴일의 끝자락에

풍기나는 고소한 빵 내음이

나른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갓 구운 빵이 식으면

양배추를 송송 썰어

토스트를 만들려 했는데

그 사이 또 게으름이 몰려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결국 식빵 하나 굽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푹 쉬어가는 휴일이었다.



소소한 좋음


아침 책상에서

오후의 주방에서

일인용 소파 옆에서,

요즘 내가 가는 곳곳마다

졸졸 따라다니며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주는  

마샬 윌렌.

작은 걸 좋아하는 나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아이.

지난번 선물로 받은

미나 페르호넨의 하얀 손수건.

너무 단아하고 예뻐서

가방에 넣기 괜스레 조심스러워

한 편에 놓아두었더니

오며 가며 눈길이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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