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소장하고 있는 솜포 미술관,
내가 여행 중인 그때
그곳에서는 [로트렉]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6월부터 시작해 막바지에 접어든 전시회라 그런지
미술관은 의외로 여유로웠다.
덕분에 200점이 넘는 귀한 작품들을
마음껏 느릿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엔 비슷한 시기에 아를에서 그린
폴 고갱의 알리스캉의 가로수길, 아를이
해바라기 옆에 전시되어 있어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번엔 해바라기만 있어 그런지 조금 쓸쓸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해바라기는
여전히 웅장하고 거대했다.
9월은 휴관인 미술관이 꽤 많았지만
다행히 아티존 뮤지엄에서도
괜찮은 전시회가 있었다.
솜포의 [로트렉] 은 9월 23일까지
아티존의 [공간과 작품] 은 10월 14일까지.
기대 이상으로 알찼던 전시회에는
피카소, 모네, 마티스의 작품은 물론
아오키 시게루, 후지타 세이지 작품까지
귀한 작품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의 구성에서
작품을 감싸고 있는 액자 그리고 벽의 색감까지.
미술관 전체가 또 하나의 미술품 같았다.
거기에 여유로움까지 더해져
완벽한 시간이었다.
아티존 미술관이 있는 쿄바시,
돌아오는 길에는 메이지야에도 잠시 들러주고.
요즘은 이상하게 쿄바시, 니혼바시
이쪽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