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이마데가와역에서 데마치야나기역
사이쯤이라 해야 하나
교토교엔의 어디쯤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어디쯤에서
숨겨진 비밀의 집 같은
아늑한 카페를 만났다.
반쯤 열린 대문 안쪽
좁다란 골목길 끝에
바로 그 카페,
고토로커피 [香灯路珈琲]가 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다다미방으로 올라가는 것부터
설레지 않을 수 없는 공간.
미로처럼 펼쳐진 카페는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보는 것보다 규모가 컸다.
그렇다고 아주 큰 건 아니지만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어 그런지
공간이 굉장히 여유롭게 느껴졌다.
공간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들어오는 입구 쪽 복도의 카운터 테이블과
중정이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다다미 방
그리고
작은 뒤뜰 방향의 소박한 카운터 테이블.
푸르름 가득 평온한 중정이 너무 예뻐
그 바로 앞 테이블에 욕심이 났지만,
그날의 나의 자리는
뒤뜰이 내려다보이는 소박한 테이블.
이쪽도 카페 안의
또 다른 작은 세계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커피가 맛있는 집이니
커피 맛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의외로 맛차 케이크도 맛있었다.
이날은 스콘이 소진되었지만
소문에 의하면 스콘도 맛이 좋다고.
작은 조명 하나하나까지
정성이 느껴지는 카페,
온기가 있는 따사로운 카페,
마음에 쏙 들어온
골목 안 숨은 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