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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22. 2023

學.術.道의 역학과 함께, 50년

학선 류래웅 선생님 1

(제이선생님) 오늘은 학선 류래웅 선생님과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73년 '오행원'을 개원하셨습니다. 1998년 '고려기문학회'를 만드셨고, 2000년에 '태을출판사'를 설립하셨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 사이에 공주대학교 대학원 역리학과와 동양학과에서 기문둔갑 강의를 하셨습니다. 2013년 '명과학 연구'라는 학술지 발행하셔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고려기문학회 회장이시고, 태을 출판사 대표이시고, 오행 철학원과 네쌍스 작명 센터 대표이시고 월간역학 고문이시고... 더 많습니다. 제가 소개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데, 일단 여기까지 선생님 약력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그냥 오래 살다 보니, 이것저것 하다 보니, 앞에 이상한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네. 자 그러면... 하루한장명리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명리학의 한국 최고 방송을 운영하시는 송민정 선생님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것 물어보시면, 아는 것에 한해서 성실하게 응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웃음)


(제이선생님) 아... 선생님. 그렇게 칭찬해 주시니 당황스럽습니다. (웃음) 선생님 <월간 역학>이라는 책이 있던데요. 제가 역학을 공부하기 전에도 도서관에 가면 간행물 코너에 꽂혀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금년에 34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2023년 7월 표지 모델로 선생님께서 나오셨던데요. 

 

'되돌아본다 역술 인생'이라는 이야기로 글을 또 게재해 주셨던데, 제가 선생님 뵙는 이 시기도 7월이고 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 울산에서 강연하실 때 초대해 주셔서 뵈러 갔었는데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렇게 강연에 이렇게 참여를 하더라고요. 선생님 제자들 많으시지요. 

 
 (류래웅 선생님) 글쎄 수십 년 동안 했으니까. 이런저런 인연으로 제자들도 있고. 또 학교에서도 정확하게는 11년 동안 강의를 했으니까. 후배도 있고 제자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72세를 조금 넘었는데 다른 분들보다는 제가 역술에 일찍 입문했기 때문에 경력이 좀 오래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인맥이 많이 얽혀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월간 역학에 선생님 쓰신 글에서 '예언' 부분 이야기 한 번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류래웅 선생님) 우리 아버님이 상당히 늦은 나이에 저를 낳으셔 가지고 마음이 좋으셨던 모양이에요. 제가 태어난 다음 날 출생신고를 하러 가다가 길바닥에 점을 보는 사람을 만나게 되셨어요. 그분한테 제 이름하고 뭐 생년월일을 대니까, 잘 키우면 장관 자리 하나는 할 수 있는 팔자인데 세 살 때 죽거나 아니면 장애를 입을 수 있으니 잘 키우라는 말씀을 했다고 그래요. 일어서서 가려는데 '죽지 않고 살아서 장애자 되면 역학 가리키시오'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세 살 때 언덕에서 굴러가지고 소아마비가 되었습니다. 예언은 그렇고, 제가 15살쯤 됐을 때 친척 분 통해서 알게 된 분 밑에서 한 이 년 반 정도 공부를 했죠. 

 
(제이선생님) 백두노인이라는 분이시군요. 명리를 먼저 접하셨습니까? 


(류래웅 선생님) 그분은 명리 순수명리가가 종합적으로 이것저것 다 해요. 주역이나 유효, 방술 역학을 많이 하셨지요. 그런데 공부에 대한 갈증이 더 일어났어요. 어느 날 신문을 보았는데 김계홍 선생님께서 대면이 아니라 통신으로 가리키신다는 광고가 났길래 연락을 했지요. 그때부터 선생님께 공부를 시작했어요. 전문역술인 될 마음이 처음에는 없었어요. 신춘문예 투고하고 떨어지고, 글을 좀 썼지요. 또 우리 아버님이 돌아가셔 가지고. 생활비를 벌어야 되는 상황이 되어서, 그동안 배웠던 역학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지요. 2, 3년만 해야지 했는데, 50년이 넘게 하고 있네. 


(제이선생님) 그게 1973년 오행원 개원 말씀이시지요. 그렇게 시작하신 게 50년 이상 되었다는 말씀이시네요. 선생님께서는 기문둔갑, 풍수지리, 명리 다양한 영역에서 두루 공부를 섭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류래웅선생님) '기을임 삼수'라고, 기문, 태을, 육임의 세 가지 역학을 다루면 신선의 경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기문, 태을, 육임 하는 분이 많지는 않아요. 많이 퍼진 것은 명리지요. 하는 사람도 많고 고수도 꽤 많습니다. 저도 명리에 대한 책을 두 권 썼습니다. 그런데 출판 목적으로 쓴 건 아니고, 강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라 손질도 제대로 못하고 문맥도 조금 거칩니다. 


(제이선생님) 다양한 출판물들 있으신데요. 명리 관련해서 <사주실록> 등이 있으시고, 기문둔갑이나 풍수 관련 책도 있으시지요. 


(류래웅 선생님) <기문둔갑 신수결>은 일 년 운세를 기문둔갑으로 집중적으로 보는 겁니다. 알고 보면 기문둔갑이 명리보다 더 쉽습니다. <기문둔갑 건곤대법>은 제가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했어요. 폼 좀 날라고. <주택풍수보감> 이 있어요.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아서 손질하고, 실험해 보고서 만든 책입니다. 기문둔갑이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초기 단계만 지나가면 쉽습니다. 명리가 훨씬 어렵습니다. 들어갈 때 웃고 들어가서 나올 때 울고 나오는 학문이 사실은 명리학이에요. 기문이나 자미두순은 들어갈 때 우는 것 같지만 나올 땐 더 웃어요. 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학적인 것, 술적인 것 그리고 도가 있습니다. 사실 명리는 도에 가깝습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정재계의 거물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0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상담했다고 얘기하시면서, 권력이 있든 없든 부가 있든 없든 주제들은 한결같다고 하셨습니다. 실관에 도움 될만한 이야기, 상담 사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긴 세월 상담했으니까. 기억에 남는 것이 많죠. 그런데 일일이 너무 곱씹으면, 제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웬만하면 상담은 잊어버리도록 노력합니다. 상담을 할 때, 큰 줄기를 보는 것은 명리학이 우수한데, 그때그때의 판단을 할 때는 육효가 신묘한 점이 있습니다. 명리는 망원경입니다. 멀리 보는 거예요. 멀리 넓게 보는 것. 육효는 현미경이에요. 정밀하게 보지요. 기문둔갑은 중간 정도이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기문둔갑, 육효가 명리공부보다 쉽다고 하셨지요?


(류래웅 선생님) 정말 더 쉽습니다. 오행만 알면 금방 배웁니다. 대신에 육효는 점의 영역이에요. 그래서 자기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스스로 믿지 않으면서 점을 치면 안 맞습니다. 자기부터 믿어야 됩니다. 자기가 마음이 청정해야 돼요. 그래서 제가 젋어서 친 육효는 신통방통 했는데, 사람 너무 많이 만나고 술을 너무 먹어서 그런지 나이 먹어서 치는 육효는 잘 안 맞아요. 

 
(제이선생님) 마음도 수양하고 해야 이게 잘 맞다는 말씀이시지요.  

 
(류래웅 선생님) 기문이나 명리학은 시간이 갈수록 더 잘 맞아져요. 경험이 쌓이니요. 그런데 육효는 경험보다 신과의 관계이니 경건한 마음이 있어야 하지요. 경험하고는 좀 다른 문제예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사례들 중에 자민련 창단과 관련한 일례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큰 사안에 대해 확신하시면서 이야기하시는 것은 육효로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류래웅 선생님) 자민련을 창당하시는 분이 김종필 JP였거든요. 당시 대단한 권한을 갖고 있던 사람이에요. 그 사람의 일진이 중요합니다. 배에서 선장이 운이 나쁘면 배가 전복당하잖아요. 29일 원래 창당하기로 한 날 그 양반 일진이 나쁘더라고. 다음날은 반대로 좋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래서 하루를 미뤘어요. 그런데 29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어요. 다음날은 쾌청했고요. 이 일을 계기로 그쪽 관계되는 분들을 거의 다 만났지요. 

  

(제이선생님) 그 일을 계기로 또 다양한 분들과 인연이 되셨나 봅니다. 선생님 그리고, 우리 공부하시는 분들이 공부는 계속해서 하는데 이게 사주가 잘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실관 할 때 뭔가 이렇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어느 정도 공부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자기 주변 사람들 사주는 보면 안 됩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연구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보통 80%의 사람들이 좋게 보고 싶어 해요. 이렇게 생각을 자꾸 굳히려고 삐딱선을 타게 돼요. 그래서 공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 전에는 주변 친한 사람 사주 가지고 연구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뒤죽박죽 돼요. 반대로 비판 의식이 강한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와 좋은 감정 또는 악감정이 있는 사람들 것은 공부하면 안 되고요. 


일단 연해자평, 명리정종, 삼명통회, 궁통보감, 적천수(적천수 징의, 적천수 천미, 적천수 보주, 적천수 집요), 자평진전, 명리약언. 이런 글을 열심히 보셔야 합니다. 여기 있는 명조를 열심히 연구를 하셔야 해요. 물론 그 책들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맞는 게 더 많겠지요. 적천수 천미 같은 데는 500개가 넘는 사례가 나와요. 그런 걸 가지고 공부를 하셔야지 자꾸 주변 사람들 사주를 가지고 연구하면 안 됩니다. 

 
(제이선생님) 나와 관계되지 않은 사주를 계속 보라고 조언해 주시는 것이네요. 


(류래웅 선생님) 그렇지요. 4단 운동선수가 깡패와 만나서 맞고 왔어요. 운동선수는 격식 안에서 훈련을 했겠지만, 전투 경험이 있는 깡패와 붙었을 때 게임이 안 되지요. 명리도 그래요. 이론만 아무리 잘 알아도 소용없어요. 그리고 경력이 50년 됐다 이런 것도 자랑할 필요 없어요. 손님한테 한 마디라도 틀리면 그다음부터는 지옥이에요. (웃음)

 

(제이선생님) 실전에 강해져야 된다는 말씀이시지요?


(류래웅 선생님) 제 제자 한 사람이 이름을 붙여줬어요. 자평명리학 이런 것처럼, 저에게는 '맞춤명리학'이라고... 맞춰야 돼. 무조건.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상담하실 때 철칙이나 원칙 같은 것 있으실까요?


(류래웅 선생님) 기본적인 판단은 해줘야겠지요. 그분도 먼 데서 와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는데. 기본적 이야기는 어느 정도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를 하게 되기도 해요. 그렇게 되면 앞전에 잘 본 것도 묻혀버려요. 프로의 입장에서는요, 맞춘 것이 고객 뇌리에 팍 하고 꽂혀야 해요. 똑같이 맞춰도 각인이 탁 되어야 해요. 


(제이선생님) 선생님만의 맞춤 명리로 50년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또 거기서 이런 깨달음 깨우침 얻어가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 것 같습니다. 

 

(류래웅 선생님) 중요한 건 일단 맞춰 놓고요. 그다음에 예언이나 이런 건 조심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아픈 사연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그래야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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