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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18. 2023

평생 어떤 일을 한다는 것

백민 양종 선생님과의 인연

명리학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 스스로의 공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부가 양적으로 확대되어 방대해지기는 하였지만, 핵심 맥락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허술함을 인지했습니다. 그 무렵까지만 해도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에 대한 공부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내가 왜 십이운성과 십이신살과 같은 이론을 배척하는가를 고민해 보니,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권하시지 않는다는 이유가 전부임을 알아차렸습니다. 나 역시 십이운성과 십이신살과 같은 이론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테지만, 그러한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깊이 탐구하여 알아보지 않고 그것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을 정확하게 공부한 이후에 이 이론들을 나 스스로 평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동영상 강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백민역학연구원'이라는 동영상 강의방을 찾아내게 되었고, 십이운성과 십이신살 강의를 들었습니다. 나는 그 강의를 수강한 기간을 선생님과 인연의 일방적 소통 시기라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철두철미합니다. 깔끔한 판서와 기승전결이 나누어지는 수업의 흐름에 전직 교사이신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십이운성, 십이신살 강의를 다 듣고 나서, 나는 이 이론들이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부를 시작으로 아직까지 깊이 궁리하고,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는 주제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동양학과 수업 중 <현대 명리학 탐방>이라는 강의가 있습니다. 신정원 교수님께서 명리학계의 명사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강의입니다. <남청화 북창광>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터라, 그 강의에 박청화 선생님과 창광 김성태 선생님께서 나오시는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세 분의 명사 중 백민 선생님이 소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의 놀라움이란... '백민역학연구원' 동영상 강의방에서 나에게 수업을 전해주시던 선생님께서 대한민국 현대 명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인터뷰를 허락해 주시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백민 선생님께 바로 인터뷰를 부탁드리는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사주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시고, 풀이를 하시는지가 궁금해져서 인터뷰를 말씀드리기 전에 전화 상담을 예약하였습니다.


전화 상담은 강의가 되었습니다. 격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용신'에 대한 어떤 큰 이해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꼭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평소 매우 존경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청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별땅연구소>, <대산역학연구회>의 선생님들께서도 백민 선생님의 제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칠 무렵, 유튜브 채널에서의 인터뷰를 요청드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암투병으로 인해서 빠른 시간 안에 만나기는 힘들고 시간을 한 번 잘 조정해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암과 싸우고 이겨 내시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괜히 내가 선생님을 힘들게 해 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졌습니다. 나의 죄송스러운 마음이 전해 져서였을까요. 선생님께서는 선생님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소통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 뵙게 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선생님 건강이 악화되셔서 일정이 미뤄지기도 하였습니다.


인터뷰 당일,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시는 선생님을 뵙고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일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평생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도록, 한평생 이 공부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으시고 후학 양성에 노력을 다 하신 모습에 깊은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셔서 하나라도 더 전해주시려 말씀하시는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WIUtULkrG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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