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브랜드 CFO 14편:
좋은 아이디어네요, 근데.

by Lucky Nine
“모두가 옳다고 말할 때, 나는 숫자를 봅니다.”


감성적인 회의실, 엑셀을 여는 사람


“이번 감성 진짜 좋지 않아요?”
“우리 타깃이 딱 좋아할 만한 결이에요.”
“이번엔 진짜 느낌 와요. 터질 것 같아요.”

회의실은 감성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엑셀을 연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근데 수치는요?”


왜 하필 CFO가 이걸 묻는가


아이디어는 넘친다.
트렌드는 쏟아진다.
열정도 넘치고, 실행도 빠르다.

그런데 왜 CFO는 늘 질문을 던질까?
그건 이 아이디어가 끝까지 살아남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려면,
설계가 필요하다.


감성은 시작이고, 숫자는 설계다


나는 아이디어를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응원한다.
다만 묻는다.

“이건 어떤 고객 지표에서 착안했나요?”

“과거 유사 캠페인 대비 기대효과는?”

“ROI는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건가요?”

“이게 브랜드 자산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감정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구조화하려는 것이다.


CFO는 브레이크가 아니다


방향을 조정하는 사람이다

가끔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CFO는 늘 반대만 해요.”
“분위기 깨요.”
“긍정적으로 봐주면 안 되나요?”

하지만 CFO는 반대를 위한 사람이 아니다.
불안 요소를 예측하고,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설계를 돕는 사람이다.

감정을 냉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감정을 숫자로 번역할 수 있어야,


조직은 납득한다

“인스타 반응 좋아요”는
링크 클릭률, 전환율, 신규 유입률로 번역되어야 한다.
“이번 타깃이 반응해요”는
고객군별 객단가, 재구매율로 보여야 한다.

좋은 감정은 데이터로 증명될 때,
조직 안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그래야 그 아이디어는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게 CFO가 진짜 원하는 일이다.


마무리하며

CFO는 감정 없는 숫자를 들이대는 사람이 아니다.
감정과 열정을 오래가게 만드는 설계자다.

나는 여전히 감성적인 회의에서 엑셀을 연다.
그리고 말한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근데 수치는요?”

그 말이
팀을 설득하고,
아이디어를 살아남게 하며,
브랜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다음 편 예고

아이디어는 좋았다.
수치도 납득됐다.
그런데 왜 또다시 부서 간 충돌이 생기는 걸까?

그때 나는 깨달았다.
갈등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래서 CFO는 이제
중재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색조 브랜드 CFO 15편: 팀보다 위에 있는 팀워크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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