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브랜드 CFO 15편:
팀보다 위에 있는 팀워크

by Lucky Nine
“좋은 팀은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게 아니다. 좋은 구조가 만든다.”


잘하는 사람들인데, 왜 자꾸 부딪칠까?


우리 회사에는 정말 유능한 팀들이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업팀,
기준과 완성도를 지키려는 제품팀,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마케팅팀.

각자 너무 잘해서 문제였다.
서로의 속도가 다르고,
우선순위도 다르고,
‘옳음’의 기준도 달랐다.

갈등은 자연스럽게 반복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CFO로서 중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중재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구조를 바꿔야 할 때다

처음엔 대화로 풀려고 했다.
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으고, 타협점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다시 반복됐다.

그때 생각했다.
“이건 사람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팀워크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다

사람들은 말한다.
“저 팀장이 까다로워요.”
“그 팀은 늘 고집이 세요.”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진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역할이 겹쳐 있다

KPI가 충돌한다

회의 구조가 불분명하다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

결정을 누가 하는지 모른다


팀워크는 설계되지 않으면,
결국 감정으로 무너진다.


CFO는 이제 설계자다

CFO는 수치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보는 사람이다.

“왜 이 팀은 늘 과잉 재고를 남길까?”

“왜 이 부서는 협업 피로도가 높은가?”

“왜 좋은 아이디어가 자꾸 실행 단계에서 멈추는가?”

이 질문들의 답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있다.

그래서 나는 숫자를 통해
조직의 흐름을 다시 설계하려고 한다.


우리가 만든 변화들

우리는 몇 가지를 바꾸었다.

KPI를 전사적으로 통합하고, 역할 구분을 명확히 했다
제품팀의 일정에 맞춰 영업 기획 주기를 재조정했다
결정권자를 명확히 하고, 회의 시간과 의사결정 기준을 정했다
성과를 정량화해서 감정적 충돌을 줄였다


그리고 나서야,
진짜 ‘팀워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마무리하며

팀워크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다.
‘서로 잘하자’는 다짐보다
‘어떻게 함께 잘할 수 있는지’를 설계해야 한다.

CFO는 숫자만 보는 사람이 아니다.

숫자를 통해 조직이 부드럽게 작동하게 만드는 설계자다.



다음 편 예고

조직 안의 시스템을 설계했더니,
이제는 조직 밖의 거대한 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다루는 유통 채널,
우리가 감당해야 할 프로모션 비용,
그리고 그 모든 조건들이 우리의 이익률을 흔들기 시작했다.

색조 브랜드 CFO 16편: 유통,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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