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 까요
“우리 00가 언제부터 이렇게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지?”
아이가 뭘 도와줘서 칭찬이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아이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엄마는 언제부터 이렇게 짜증 나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무례한 말을 내뱉는 아이를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불쑥 나기 마련이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했는데 선의가 악의로 돌아온 것 같아 더 혼란스럽고 억울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답할 수도 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엄마한테 그렇게 버릇없이 굴어? 누구한테 이런 말 하는 걸 배웠어?”
큰 소리로 마구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나면 결국 더 속상해지는 건 부모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아이와의 관계가 상하는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아이가 무례한 언행을 할 때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을 오롯이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나, 그런 말을 하다니!!!! 우리 00가 정말 화가 났구나.”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00가 마음이 많이 상했구나.”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덧붙여도 좋다.
“그렇게 말하지 말고 다른 식으로 말할 수 있잖아.”
“음… 우리 00가 화가 많이 나서 그렇게 말하는구나. 다른 식으로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한번 해볼래?”
종종 아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또 일깨워주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으니.
“넌 좋은 사람이야. 네가 그렇게 나쁘게 말할 때도 말이야.”
엄마는 칭찬이라고 했는데 아이가 곱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가 매일 내뱉는 말은 내용보다 어떻게 전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빈정거리는 듯이 말했을 수도 있다. 지금은 큰 도움이 되는데 예전에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이 비난을 받았다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부정적인 감정이 다시 솟구쳤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말하는 것도 좋다.
“엄마는 00가 너무 잘해줘서 칭찬으로 했는데 농담처럼 해서 안 좋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엄마는 그저 00가 자랑스러워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고마워서 말한 거야. 다음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엄마의 마음을 전해볼게.”
너무 진지하다고 생각되거나 농담으로 맞받아치는 것이 좋을 상황이나 그런 관계라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좋다.
“엄마는 늘 짜증 나게 하는 사람이었지!! 네가 너무 착해서 그냥 엄마를 봐준 거지! 아니면 우리 00가 엄마가 짜증 나게 하는 데도 엄마니까 그냥 받아줬나 보다. 우리 00 최고네!!”
농담으로 받아쳐서 부드럽게 넘기는 것도 좋다. 아이도 무심코 기분이 나빠 가시 돋은 말을 하고 곧바로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그냥 넘어가 주면서 살짝 농담을 하면 아이도 머쓱해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 나중에 엄마나 아빠가 가시 돋은 말을 해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다.
가끔 우리도 또 아이도 무례한 말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럴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주는 부모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더 나아질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을 더 좋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법도 가르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