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 밖에서 아이가 잘못할 때

어떻게 어디에서 훈육해야 할까요? 또 당황스러운 내 마음은요?

by 스텔라 황

집에서 우리끼리 있을 때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과 바깥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볼 때 그런 것은 천지차이다. 가끔은 내가 뭐가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고 더 화가 나기도 한다. 난 전혀 그런 부모가 아닌데 세상에서 제일 나쁜 부모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또 모르는 사람들에게 눈초리를 받아내야 하며 조용한 비난도 다 들어야 한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내 마음도 다스리고 아이에게도 훈육할 수 있을까.


우선, 내가 좋은 부모라는 것은 내 아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조금 이상한 첫 번째 순서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당황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 좋은 부모야. 내 아이는 좋은 사람이야.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이런 것쯤이야 내가 잘 해결할 수 있지.’


주변 사람들이 가까운 친지, 친구던지 아예 모르는 사람이던지 상관없다. 그저 약간 곤란한 상황에 빠진 나를 공감해 주고 응원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없던 힘도 용기도 솟아난다. 그저 지금 일어난 상황은 나의 긴 육아 여정의 한 장면일 뿐이다. 주변의 사람들도 그저 그 장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 내 육아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난 좋은 부모고 지금 내 아이는 좋은 아이, 하지만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다정하지만 단호함도 유지하자. 가장 중요한 건 사랑스러운 말투와 눈빛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단호함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초대받은 친구 집에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고 가정해 보자. (저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 정말 창피하고 어디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주위 친구들이 말없이 눈빛이나 얼굴 표정으로 아이와 부모를 불편함을 표출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훈육이 가장 좋을까?


그저 다정하기도 또 완벽하게 단호하기도 쉽다.


그저 다정한 부모라면 “우리 00 이가 엄청 재밌나 보다. 이렇게 재밌게 놀고 있구나.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단호한 부모는 “조용히 해! 누가 그렇게 소리 지르라고 했어? 자꾸 그러면 갈 거야!!” 하고 소리 지를지도 모른다.


나도 자주 하는 실수다. 적당한 다정함과 단호함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매번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신이 나서 즐겁게 노는 건 좋아. 하지만 소리 지르르는 건 아니야. 소리 지르는 건 그만해야 해. 지금 소리 지르는 건 그만하자. 네가 혼자서 그만 두기 어려우면 내가 널 데리고 나갈 거야. 네가 결정해.”


“지금 너 데리고 밖에 나갈 거야. 네가 소리 지르는 게 엄청 커. 네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밖에서 한 번 잠시 쉬고 들어오려고 그러는 거야. 네가 진정할 때까지 엄마/아빠가 옆에 앉아서 도와줄게. 우리 함께 해결해 보자.”


매번 단호하지만 다정하게 훈육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보자.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 보자. 그럼 아이가 변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육아를 조금은 더 즐겁게 하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keyword
이전 04화아이와의 대화의 기본,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