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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의 기본, 공감

공감이 세상을 구하니까요- 브런치북에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by 스텔라 황

'공감’


공감이 없었더라면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으리라고 믿는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줘서 깊게 감동받은 일. 내가 힘들 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 말 한마디에 왠지 힘이 나던 일. 또 그런 말 한마디 눈빛, 몸짓으로 치유를 받았던 일. 공감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무척이나 많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공감은 육아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아이와의 관계도 그리고 대화도 공감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갑자기 투정을 부리는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오늘 이 책 다 읽고 자고 싶어요.”

“내일 아침에 일찍 학교 가야 하는데? 평소랑 같은 시간에 자야 해.”

“싫어요! 이거 다 읽고 잘 거예요!”

“아, 우리 00가 이 책을 정말 재밌게 읽고 있었구나. 그래서 오늘 이 책을 다 읽고 자고 싶구나? 엄마/아빠도 가끔 너무 재밌는 책을 읽으면 다 읽고 자고 싶어. 그래서 네 맘을 다 이해해. 그래도 늦게 자면 내일 아침에 너무 힘들지도 몰라. 내일모레는 주말이니까 그때 책을 마저 다 읽으면 어떨까? 이제 잘 시간이야.”


물론 아이가 잘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또 공감해 주는 것만큼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게 있을까.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감정이 옳다고 나도 그랬다고 공감해 주면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을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잘못됐다고 느끼지 않고 그저 그 감정을 다스리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안돼! 지금 자야 돼. 지난번에 늦게 자서 다음 날 엄청 힘들었잖아? 절대 안 돼! 당장 자! 불 꺼!”


라고 말하는 게 무척이나 쉽다. 나도 분명히 저렇게 대처한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면 보통 아이는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 나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진다.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 찼던 하루가 바로 컴컴한 어둠으로 지워지는 순간이다. 잠시 마음을 다스리고 그저 공감해 보자.


‘우리 00 이가 책이 너무 재밌어서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늦게까지 책 읽고 잔 적도 많잖아? 그저 공감해 주자.’


“우리 00 이가 이 책이 너무 읽고 싶구나…”


그저 공감해 주고 아이를 한번 더 안아 주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한층 부드러워진다. 아이도 그렇다. 엄마/아빠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그저 좋다. 투정 부리던 말도 말썽부리던 행동도 사라지게 할 만큼.


공감으로 만든 교감만큼 육아를 쉽고 또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그 교감으로 아이가 자라나고 배운 공감으로 다른 이들을 감싸주고 그렇게 세상은 또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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