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징징대는 아이에게

징징대는 아이를 대하는 법 다섯 가지

by 스텔라 황

"엄마아아아아아. 지금 당장 물 주세요! 지! 금! 당! 장! 물!!!!! 달라고요! 너무 목마르다고오오오.”


갑자기 사소한 일로 징징대면서 엄마, 아빠를 괴롭히는 귀염둥이들이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첫째, 농담으로 대처하기

“아니 어디서 이 징징이가 나타났지? 여기 징징이가 있어요! 저리 나가세요!! 저리로 저리로!! 어휴 이제 징징이가 밖으로 나갔네. 00아 뭐라고 했어? 물 달라고? 응 가져다줄게.”


둘째, 바람직한 방법으로 보여주기

아이의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물 좀 주세요오오! 감사합니다아아!!”

원래 목소리로.

“오 알았어, 우리 귀염둥이. 여기 있다.”


셋째, 반항을 받아들여주기

“엄마/아빠가 정한 규칙을 네가 안 좋아할 수도 있지. 네가 하고 싶지 않다는 걸 알겠어.”


네 번째, 사랑을 듬뿍 주기

“아이고, 우리 귀염둥이, 엄마/아빠 사랑이 고팠구나!!!”

하고 열정적으로 안아주고 뽀뽀해 준다.


다섯째, 공감해 주기

“어른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힘들지? 맞아, 아이로 사는 게 쉽지 않아. 뭐든지 맘대로 하고 싶지? 엄마/아빠도 그 마음 이해해.”


하루 종일 곁에 있으면서 누군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정말 끔찍할 것이다. 그런데 그 하루가 이틀이 되고 몇 주, 몇 달, 그리고 몇 년이 된다면? 아이들의 인생 또한 쉽지 않다. 매일매일 엄마, 아빠 또는 다른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참견을 받고 지시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자.


아주 가끔은 그런 마음을 알아주고 아이에게도 ‘지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브라이언, 아이라서 어른들이 매일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너무 힘들지? 엄마도 이해해. 이제 10분 동안 우리 브라이언이 엄마한테 이것저것 시켜볼까? 물론 뭘 사달라거나 허락해달라거나 그런 건 안돼. 어머나, 설마 엄마한테 옆으로 걷기 시킬 건 아니지? 엄마 옆으로 걷는 거 진짜 못해. 그것만은 제발!!”


그럼 브라이언은 두 말 않고 나에게 10분 동안 옆으로 걷기를 시킨다. 약간은 위험하기까지 한 계단까지 성사해 내면 그 뽀얀 얼굴 위에는 크나큰 미소가 피어오른다.

아이의 눈으로 한 번 보고 그 마음도 알아봐 주는 척이라도 해보자. 아이의 마음이 조금 더 열릴지도 모른다.


keyword
이전 13화아이가 좋은 사람임을 상기시켜 주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