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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by 김비주 Mar 05. 2025


보내지 못한 말을 몽글몽글 피워냅니다

추위로 움츠려 든 당신의 마음에

겨자색 빛으로 다가갑니다

요란한 봄꽃들 사이에 초록의 다른 색인 양

가만히 숨죽여,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봅니다

수줍어 고개 숙이던 첫사랑의 마음처럼

나누어 나누어 나타냅니다

고개 들어 그윽이 바라보던 고운 눈빛도

움츠리며 설레던 마음마저도

포기 포기 접어서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쿨럭이던 헛기침처럼

어디에 둘지 모르던 손의 망설임조차

곱고 환한 겨자색으로 느리게 느리게 물들어 갑니다


딱 한 소절

노랑으로 몸을 후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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