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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Nov 17. 2024

여덟 단어, 네 번째

먼저 새롭게 보아 가는 눈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 인티 N]


제4강  견 見ㅣ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p.111~145


 오늘의 키워드


경험, 보다, 듣다, 견문, 감동, 관찰, 관심, 의미, 심사     


 오늘의 문장

 

✔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유교 경전, 대학 중에서). p.122     


✔ 위대한 장면도 감상을 하지 않았다면 사소한 것이고 사소한 장면도 감상을 하였다면 위대한 것이다. p.124     

✔ 『생각의 탄생』 발견은 모든 사람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p.132     


✔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은 시청,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견문이죠. p.133


✔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없는 것은 그것을 볼 줄 아는 내 눈입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는 법입니다. 들여다보는 방법은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야 해요. p.133     


✔ 더 많이 보려고 할 뿐,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아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늘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핍이 결핍된 세상이니까요. p.134     


✔ 見을 통해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행복한 순간이 늘어났습니다. 안 보이던 게 보이니 나이 드는 것도 좋아졌어요. 하나하나가 다 황홀한 순간입니다. p.137     


✔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p.138     


✔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고, 아무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p.139     


✔ 내가 경험하는 어떤 순간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내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됩니다. p.139     


✔ 見. 깊이 본다는 것은 사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을 넘어 낯설게 봐야 하는 일입니다. 천천히 낯설게 봐야 진짜 볼 수 있습니다. p.141     


✔ 단,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p.144     

✔ 호학 심사 :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본 것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p.145     


✔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한다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이룰 겁니다. p.145      


 나의 생각

 

본다는 것은 결국 배경 너머의 또 다른 시선을 마주하는 일인 것만 같다. 아는 것을 안다고 자부하기보다 진정한 앎을 위한 과정으로 관찰하고 배워가는 일이 필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정 아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몇 번 만났다고 “나, 그 사람 알아.”라고 말하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겉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는 제대로 보아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된다. 내면의 보이지 않음을 보아 가는 것들이 필요한 요즘이다. 현재에 이르러 겉의 모습이나 행동으로 평가하고 본인의 생각이 답인 양 고정된 판단으로 사고하는 일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아 가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 받아들이기는 역부족이고 오히려 욕심이 된다. 내 가까이 익숙한 것들을 먼저 새롭게 보아 가는 눈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운다.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진정한 앎을 위해 배움의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마주할 일일 것이라 여겨진다. 사소한 것을 다르게 보려면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여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먼저 나누고 이해하는 것은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온몸으로 느끼며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느껴진다.     

 

퇴근길 마주한 노을에 단풍이 든다. 비 온 뒤 하늘은 맑고 햇살은 경이롭다. 가을날의 시절을 닮은 하늘의 인내가 지는 해를 사이에 두고 단풍처럼 물이 든다. 이것을 아름답게 보아감이 새로움이고 배움이다. 마주하는 날마다 일상을 감사의 눈으로 새롭게 보아간다는 것. 그 순간 품어낸 온 자연의 이로움이 내 안에서 경이로움으로 바뀐다. 내가 행하는 일에서 얻어진 자유는 마음이 기울여간 만큼의 인내가 풍성하게 열리어 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눈이 한 움큼씩 자라 가는 일일 것이다.      



호학심사로 꼭꼭 씹어 먹기


그 빛 저무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깊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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