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의자

경험을 경험으로 안아가는

by 현정아


『경험주의자』를 손에 들고 생각으로 노닐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경험을 분석해 봐야 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경험을 분석해 봐야 한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인식의 범위를 결정하고
이성과 감정을 구축한다. p.23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는 발걸음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진다.

알지 못하는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안고 몸을 움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에는 용기가 필요하며,

용기는 첫걸음을 의미한다. p,27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넘어질 때 일어서는 법을 배우려는 태도는

삶과 죽음,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자세다. p.44


위대함은

작은 순간 속에 숨겨져 있다.

작은 경험 하나하나를

귀하게 다른 일은

결과적으로

삶을

귀하게 다루는 일이다. p.49

누군가의 경험이

우리의 삶을 바꿔주지 않는다.

누군가의 경험은 반쪽이다.

나머지 반쪽은

스스로 채워야 한다. p65


물방울이 바위를 끊임없이 두드린다.

처음에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바위에 물길이 생긴다.

경험도 그렇다.


처음에는 흔적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것을 정체성이라 부른다. p.107

신념은 변화를 허용해야 한다.

나무가 자연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듯,

신념도 삶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경험이 재해석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신념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경험이나 신념은

정답이 아니라

길잡이별이 되어야 한다. p.135

직관은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직관도 반복을 통해 성장한다.


수시로 생각하고,

때때로 선택하고,

이따금 행동하자. p.155

경험이 신념을 빚어내고

신념이 직관을 깨운다.

직관은 통찰로 이어지고

통찰은 새로운 경험을 유도한다.

흐르는 물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자.

새로운 신념을 허락하고

새로운 직관을 기대하며,

새로운 통찰을 신뢰하자.

경험, 신념, 직관, 통찰은

삶의 질서이다

자연의 질서다. p.169





내가 행하는, 가장 가까이 것들을 눈여겨 잘 보아 가는 것이 경험이다.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ㅇ어지는 길


경험을 모두 이룰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경험이다.

그러기에 내게 오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 살펴 가는 것이야말로

오롯이 나를 채워가는 과정에서 더없이 좋은 선택의 지름길이 아닐까.

내가 하는 일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사랑이 필요하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과정을 잘 이해해 보자.

경험은 억지로 끼워 맞출 수도, 무턱대고 가져간다고 해서 다 가져지는 것은 아니다.


경험 분석


보이지 않는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 소중함을 알고 진정으로 즐기며 힘겨운 시간을 녹여 꿋꿋이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내게 이롭게 돌아올 일들이 된다.

그것이 진정한 경험의 힘임을 『경험주의자』를 통해 느낀다.


처음 용기를 가지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내딛는 한 걸음의 차이는 엄청나다.

조바심 낼 필요 없다. 가만가만 쉬어가며 지금에 이른 온 계절, 자연이 가진 소리를

오감으로 느끼며 안아가는 순간 세상의 가치는 내게 둥글게 다가온다.

인생에서의 가장 멋진 순간의 감동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나만의 것이 된다.

주변에 눈을 맞추어 보아 가는 일상의 경험이 그러하다.


거창하지 않은 경험도 나를 위한 길이 됨을 알아간다. 글과 사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책은 편안하게 읽히고 온정이 다해진 말들로 위로가 된다. 민들레의 홀씨처럼 조용히 나부끼나 멀리 퍼트리는 기운이 여기까지 흐른다. 일상이 더없이 소중해진다.

“춤을 추는 사람은 넘어지는 그 순간에도 춤에 대해 생각한다.”(p.77)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나, 무엇이 중요한가!


책을 읽는 동안 문장마다 읽히는 의미 하나하나에 푹 빠진다. 거창하지 않은 경험일지라도 해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곧 나를 위한 길이 됨을 알아간다. 경험으로 이루어가는 것들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진면목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있다. 저절로 따라 적게 되는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은 맑아지고 이내 고요한 숨결이 묻어난다.

지나는 길가의 풀 한 포기에도, 돌멩이 하나에도, 겨울을 비추는 햇살의 줄기에도, 봄이 오도록 온 힘을 다해 안아간 나무의 치열함에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살아진 진득함이 들어있다. 그것을 보고 알아가는 삶 자체가 진귀한 경험이 되어감을 깨닫는다. 깨달음은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지켜내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성장과 새로운 변화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민들레 홀씨는 어디서도 진득하게 뿌리내려 살아간다. 다양함 속에서도 결코 변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도 따뜻한 색이 된다. 경험이 경험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우뚝 선 우리가 당당해지도록.


내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향해 갈지 알 것만 같다. 봄이 어는 길목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될 지금의 경험을 잘 이어가 보자. 그리고 다시 시작될 내일에 나를 이끌어 기대와 희망을 살포시 담아가 본다. 『경험주의자』로 인해.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타파-



지금이 자연스럽도록 하여갈


스치는 자연을 소리에 귀를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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