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슬글슬금 내려오며 금요일 장중 한때 1,431원까지 내렸습니다.
다만 3시 30분 1,434.3원, 새벽 2시를 1,433.8원에 마감한 뒤 역외 종가가 1,438원 정도까지 오르면서
더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도 남겼습니다.
금요일 밤 미국 금융시장 분위기는 음산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2% 내외로 하락했고 미국채 금리는 내렸으며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며 안전자산이 강세일 때 나타나는 패턴이죠. 엔화가 안전자산의 움직임을 보일 때 나타나는 딱 그 패턴입니다.
금요일 미국 장중 나온 미국 경제 지표들(S&P글로벌의 2월 PMI 예비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기존주택 판매)이 부진했고
중국에서는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는 더 내릴 수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봅니다.
그간 지치지 않고 질주한 미국 증시가 더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던 상황에서
한 달 전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출현하며 중국 빅테크들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트럼프와 푸틴이 밀착하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기대감으로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리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순풍이 됐습니다.
또, 트럼프의 관세 카드가 요란하지만, 극단적이지 않다는 안도감에 시장이 일단 적응해가는 양상입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를 보면 불과 2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몇 년과 달리 미국보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 항셍테크 지수가 특히 돋보입니다.
이는 달러화의 방향성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간 글로벌 자본이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집중적으로 들어가면서 달러 강세가 줄기차게 이어졌기 때문이죠.
이제 그 힘이 약해지며 미국 이외의 글로벌 증시 모멘텀이 미국을 앞서고 있어, 달러화의 힘이 빠지는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한편,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얼마나 전염될지에 따라 가변적이겠지만
중요한 건 이제 세계적으로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적응할 변수라는 생각입니다.
이 변수 때문에 달러가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향후 재평가되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아직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재평가 시점은 아마 중국을 향한 관세 공격과 중국의 맞대응이 시장을 다시 긴장시키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이번주 한국은행 금통위는 그 결과가 어떻든 원달러 환율에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