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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퍼 관세 데이'와 원달러

by 백석현 Mar 23. 2025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화요일 장 초반 짧게 1,440원을 하회한 뒤 줄곧 상승해, 목요일 밤 한때 1,470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깨고 하마스를 공습하고 지상군까지 전개하며 중동에 다시 전운이 짙어지자 원달러 환율 상승에 촉매가 됐고

마침 4월 2일 미국의 '수퍼 관세 데이'가 다가오고 있어 이 참에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러화를 매수한 듯 합니다.  


지난 금요일 오전 장에 1,470원 턱 밑까지 차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일단은 물러섰습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한국 시각으로 토요일 새벽 1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이 있었고 시장에는 긍정적이었는데 미국 증시는 이 발언에 반등지만 외환시장은 시큰둥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관세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There will be flexibility on tariffs.)는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내용들로 짐작컨대 

'수퍼 관세 데이'인 4월 2일에 미국이 발표할 상호관세는 

재무장관이 언급한 바 있는 더러운 15개국(Dirty 15)이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Dirty 15는 미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세워 불공정 무역을 조성하는 국가들을 지칭하는데,

구체적인 국가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농산물 검역 규정 등 비관세 장벽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문제 삼은 바 있기 때문에 한국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가 상호 관세와 같이 4월 2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 부문별 관세는 4월 2일에 함께 발표될 예정은 아니라고 전해졌습니다. 

물론, 일단 지르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폭탄 발언으로 예고부터 한 뒤 유예하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상호관세가 발표될 4월 2일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으니, 시장참가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긴장감이 높아질 단계입니다. 

국내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후반 28일이 될 수도 있는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가 화두이고 

24일에 먼저 선고될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지만  

최악의 경우(한덕수 총리 탄핵 인용,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최상목 부총리 탄핵 소추안 가결의 3연)만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원달러를 움직이는 것은 탄핵보다 미국의 상호관세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는 원달러 환율 상승 리스크에 무게를 둬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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