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문화생활 리뷰
2024년 11월
이 글은 디즈니 플러스 [강남 비 사이드]를 포함한 넷플릭스 [파일럿], [애비게일] 등 다수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불안장애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영화 관련 글을 쓰는 게 사실 참 힘들었다. 나를 폭주기관차로 만드는 그 "예민함"이 사라져서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지만. 문장을 풀어낼 때만큼은 쳐다도 보기 싫었던 날카로운 그 칼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 선뜻 저장해 놓은 글을 그냥 풀어내기도. 그렇다고 지워버리기도 애매한 날들 속에서, 나는 11월엔 그냥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꾸역꾸역 글을 써 보았다.
내 작고 꼬물거리는 꾸역꾸역은 모여서 벌써 한 달의 파도를 만들어 냈고. 나는 스스로 생성한 파도를 잠잠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 파도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영화&OTT작품
1. 리뷰로 남긴 작품들
2. 리뷰는 남기지 않았지만 시청한 작품들
사진출처:구글 뉴스컬처디즈니플러스 [강남 비 사이드]
분명 영화 속의 일들이라 현실에선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이제 어느덧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 영화에서 재현(?)되는 바람에 오히려 out dated 된 것처럼 느껴지는 이 아이러니한 심정. 게다가 초반부와 중반부가 확연하게 나누어지는 점 또한 작품의 매력을 감소하게 함. 구슬이 서말인 건 어디서나 똑같지만. 역시 꿰어내는 기술이 좋아야만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작품.
사진 출처:다음 영화넷플릭스 [파일럿]
차라리 내가 엊그제 꾼 꿈이 더 설득력 있겠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넷플릭스 [애비게일]
야이.... C
도서
사진 출처:중앙일보/백인 학교에 최초로 입학한 흑인 여성.은연중에 하는 수많은 편견과 혐오들은 그렇게도 당연했구나. 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전투에서는 질 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이기겠다는 마음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온 결과 앞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준 책.
함께 하면 좋을 작품으로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히든 피겨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를 추천(?)한다.
사진출처:다음 영화문장 문장 사이에 너무 많은 고통이 녹아 있어 읽어내리는데 하염없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아낸 아픔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온몸이 쓰라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어는 너무 편하게 갔다.
추천하는 작품은 [더 리더],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 그리고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모든 작품들.
마음이 힘들 땐 어울리지 않지만 철학책을 주로 읽는 편. 그런데 이 책은 내겐 좀 가볍게 느껴졌다. 너무 밝고 상투적인 문장으로 가득해 생각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독서였음.
추천하는 작품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게 미래를 예측. 혹은 읽어낸 작품. 최근 나의 커리어. 그리고 나의 일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본진이 먼저 서야 부캐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본업에 충실하려고 한다. 는 무슨 젠장 빌어먹을 회사.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은 송길영 작가님의 책들 중 특히 [그냥 하지 말라],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김영하 북클럽 도서이기도 했지만. 가족에 대한 그 원죄 같은 무언가를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점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그다지 유쾌한 독서는 아니었으나(재미없다기보다 가족에 대한 응어리 때문)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본 책 속의 고난을 보며. 어느 집이나 트러블은 존재하는구나. 를 느끼게 했다.
함께 하면 좋을 작품으로는 [세 자매]
마치면서
어느 날 내 OTT의 찜한 목록을 봤는데. 정말 어둡다 못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작품들만 가득했다. 그래서 뭐랄까. 스스로가 가진 편견을 없애기 위해. 그리고 취향의 범위를 좀 넓히기 위해 손이 가는 대로 작품을 선택해 보았다. 12월에는 정해진 일정이 많아 문화생활을 해야 할 스케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대충 시사회 및 모임 때문에 누려야 할 작품들이 이미 정해졌다는 말)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뭐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라는 마음으로.라고 하기엔 애비게일은 너무했지.
[이 글의 TMI]
1. 베이글 쳐돌이 사워도우 쳐돌이로 옮겨감
2. 메이플 버터 매우 위험한 맛.
3. 피티 연장 후 알거지 됨
4. 눈온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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