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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글사글 May 29. 2020

서로를 위한 변화

 영원히 내 곁에서 나를 보호해주고 책임져주던 부모님과 그들 세대 또한 곧 노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노인분들을 바라보는 내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게 확연히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노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시선이나 생각도 바뀌었지만, 노인분들의 생활 양식이라든지, 생각, 가치관들이 실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예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인의 문턱에 서게 되면서 이들을 주 축으로 한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액티브 시니어란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그들의 삶을 즐기는 50~60대를 칭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모아온 자산들을 자신의 노년에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소비 활동과 문화생활을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생산 가능 나이가 늘어나게 되면서 액티브 시니어의 연령대 또한 점점 확장되고 있다. 그들은 경제력과 잠재 구매력이 크기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그러나 나는 오늘 그들의 경제력과 잠재 구매력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세대의 전체적인 특징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액티브 시니어들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시니어층이기에, 노후를 새로운 인생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려 한다. 또 보유자산을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등,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인다. 즉,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세대이다.  


(박막례 할머님 유튜브, 김칠두 할아버님 유튜브, 밀라논나 할머님 유튜브 캡처)


 그들의 삶의 태도는 뉴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여러 노인으로부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손녀와의 여행과 일상을 주 컨텐츠로 하는 ‘박막례’ 할머님, 국내 최초의 시니어 모델 ‘김칠두’ 할아버지, 세련된 노인세대를 대표하는 밀라논나 ‘장명숙’ 할머님까지. 그들은 자신의 나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을 찾고 있다. 


 이분들의 삶의 태도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남은 인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진심으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또, 자신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먼저 편하게 대해주신다. 나이를 권력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는 것이다. 다만 세월을 먼저 살아온 사람으로서 겪은 일들에 대해 유쾌하고 기분 좋게 설명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신다. 많은 젊은이가 그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이유이다. 기존 노인들의 고정적 이미지인 ‘꼰대’의 모습이 아닌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노인분들의 모습에서 새로움과 친근함을 느끼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노인혐오를 무조건 지양하자고 말하는 그것만으로는 노인혐오의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사회적으로는 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됨과 동시에 나이를 권력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노인들 또한 늘어나야만 한다. 혐오문화는 어느 한세대의 변화로 근절될 수 없다. 시간을 두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해결해나가야만 한다.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기에 누구에게나 노년의 시간은 온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노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고 이게 조금 어렵다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시간을 먼저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모여 최종적으로는 노인혐오를 근절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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