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못인지라 비평까지는 쓸 자신이 없어 매력적인 구절과 그 구절에 대한 감상을 중심으로 말하고자 한다.
강물에 돌을 던지는 행위는 시를 쓰면서 느끼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화자가 받는 자극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퍼지는 파문은 자극에 대한 시인의 반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강과 화자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강과 화자가 동일시를 이루고 있지 않는데, "내 생각에 내가 잠겨 저 숲까지 갈 수 없다"에서 시인이 좌절하면서 불일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문득 일어서는 물보라, 마른 내 등짝을 후려친다" 구절에서 강의 물보라가 화자의 정신을 새롭게 깨우면서 강과 화자는 비로소 일치를 이루게 된다.
"던진 돌에 맞은 건 강인데 내가 다 아프다"에서 강이 던진 돌에 맞았는데, 내가 다 아픈 것은 내가 강의 아픔에 동일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과 화자는 비로소 자극과 반응을 함께 느끼는 존재가 되었다.
"강이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나아가야 한다고"에서는 강이 지향하는 바, 강의 특성까지도 파악하기에 이른다. 그만큼 강과 화자가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시인인 화자는 시를 쓰다가 시가 잘 써지지 않아 강변에 나와 무심코 돌을 던지다가 강의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돌은 강에게 자극을 주는 존재이고, 강의 파문은 자극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시인인 자신이 강에 이입하면서 강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시인에게 영감을 주는 자극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강은 시인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체감을 이루면서 마지막에 강에 무심코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아 보인다.
시알못인 내 생각이 시인이 의도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는 독자들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보면, 내가 해석한 방식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를 좀 더 읽다 보면 시를 해석하는 능력도 자연스레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