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따뜻한 편지 1763호>를 읽고

by 제갈해리

1428년 세종의 재위 10년째 되던 해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세종은 심히 탄식하며 "내 덕이 없는 까닭이로다"라고 크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신하들을 소집해 백성들을 교화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세종의 물음에 허조라는 신하가 대답하였습니다.


"형벌 제도가 관대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니 법을 강화하여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변계량이라는 신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습니다.


"법을 강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서 스스로 효행을 깨치게 하소서"


이에 따라 윤리, 도덕 교과서 제작을 추진하였고 모범이 될 만한 효자, 충신, 열녀의 행실을 모아 만든 조선의 전시기를 대표하는 교화서가 탄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1432년 편찬한 '삼강행실도'입니다.


따뜻한 편지 1763호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은 삶의 가치를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정의롭고 선한 것을 보여주며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이 책으로 백성의 떳떳한 도리를 높이니 세상을 교화하여 화평한 시대를 이룰 것이다.

- 세종실록 -


*출처 : 따뜻한 편지 1763호


따뜻한 편지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잘 읽었습니다. 백성들의 효행을 깨치게 하기 위해서 세종 대왕께서는 '삼강행실도'라는 일종의 도덕 교과서를 편찬하셨군요. 예나 지금이나 효와 예가 근본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 아들 찾는 샤넬 할머니(정영숙 분). 출처 : 구글 이미지

예나 지금이나 효와 예가 근본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도 요즘에 효와 예를 저버리고 사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친가족 살인 사건'은 차치하더라도 부모님을 홀로 내버리고 자신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님을 죽인 것이나 매한가지입니다. 늙고 힘이 없어져 더 이상 쓸모없어져 버렸다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고 홀로 방치하는 행위는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 것도, 다른 심각한 병에 걸리신 것도 아닌데, 그런 분들을 굳이 홀로 놔두는 자식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인성입니까. 반평생을 넘게 뼈 빠지게 자식을 키우면서 고생을 해오신 부모님에 대한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부모님을 홀로 방치하면 노년에 쓸쓸히 늙어가실 부모님의 아픈 마음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할머니를 3개월 정도 간병하시다가 도저히 집에서는 할머니를 치료할 수가 없어 요양원으로 옮겨 모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뵈었는데, 할머니께서 갈수록 수척해지시고 기억을 잃어가셔서 아버지께서 많이 괴로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집에서 할머니를 치료할 수 없어서 요양원에 할머니를 맡겼지만, 아버지는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가족 모두가 일을 하는 상황에서 할머니를 따로 돌볼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효도도 중요하지만, 당장 저희 가족이 살아가는 것도 급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할머니를 명절 때나 생신 때만 집으로 모셔서 행사를 치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건강이 위독해지시고 이윽고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는 참 많이 슬퍼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버지께서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효는 중요하지만, 아버지는 할 수 있는 선에서 효를 다하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보내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분들의 마음이 저희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아닌, 그저 부모님을 짐짝처럼 취급해 수십 년 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해서 끝내 독거사로 돌아가시게 만드는 분들에게는 한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것들을 생각해 보시라고 말입니다. 부모님이 귀찮고 짐스러우신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나중에 당신들도 자식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니까요. 자식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웁니다. 그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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