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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by 제갈해리

어느덧 9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9월 한 달을 돌이켜보면 9월은 내게 있어 시험대에 든 시간이었다. 9월은 8월까지 유흥에 젖어들었던 내 육신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살아나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주색에 빠져 살던 내가 조카를 얻게 되고, 편의점 세 곳에서 일하게 되면서 조카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의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바짝 긴축정책을 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보기엔 나름 잘 지낸 것도 같아 보인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쁜 것이 덜 바쁜 것보다는 훨씬 시간이 빨리 흘렀다. 9월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마치 시간이 순삭된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졌다고 하더라도 마냥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만은 아니었다. 계절의 변화라든가, 글을 써 가는 시간만큼은 천천히 흘러갔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것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변하지 않았고, 글을 써 가는 것도 하나씩 하나씩 연재가 되어갔다.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면서 내 마음이나 생각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과연 잘 드러났는지 모르겠다.


9월 하순에 연재를 시작한 '나의 스키조 다이어리'와 '시선집중', '삼국지에서 배우다'는 각각 월, 수, 금 오후 12시에 맞춰 연재를 올리고 있는데, 한 주 전에 글을 완성해 퇴고를 거쳐 최종본을 예약 발행한다. 좀 더 다양한 내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쉽사리 소재가 잘 만들어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좀 더 많은 글을 읽고, 배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9월 동안 바쁘게, 빠르게, 한편으로는 천천히 시간을 보내왔는데, 다가올 10월은 또 어떻게 보내게 될지 점점 기대가 된다. 10월에도 나의 인생이 꾸준하게 흘러가길 바라본다.


9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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