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신청하려는데.
5월 5일에 말이에요. 약속 있어요?
가고 싶은 카페도, 맛집도 많지만, 콘서트 어때요?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연장에서 2시간 정도일 거 같은데.
아는 노래도 있을테고 처음 들어볼법한 곡도 있겠지만
음절마다 얹을 하나의 가사는 내가 당신을 꽤나 많이 사랑한다는 것뿐이라 듣기 어렵지 않을거에요.
실은 노래는 진즉 다 골라놨어요. 우연히 한곡, 두곡 당신에게 어울리는 예쁜 노래를 모으다 보니 2시간이 넘어갔지만 거기서도 한번 더 좋은 음악들로 골라놨어요.
내 주력은 베이스 기타지만, 괜찮아요. 나는 사실 못하는 악기가 없거든요. 피아노, 드럼, 일렉 기타도 다 수준급이니깐,
갖은 소리로, 온갖 달콤한 멜로디를 연주하며, 당신을 사랑해 못참겠다고 2시간 정도 불러내야 조금 속이 시원할거 같거든요, 그러니 좀 어울려 달란 건데. 어때요?
그 작은 공연 후에는 그 작은 공연장에서 둘이 한참 눈 맞추고 깊이 서로의 표정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요.
어때요? 시간 내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