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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차원 Apr 28. 2024

소신

품위에 더해진 주관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We go high)."

그게 어떤 모습인지 행동으로, 대화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간혹, 깊이 사유해 정제된 감정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지적인 이를  알게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드물지는 않게.


그리고 아주 드물게. 그런 지성에 부드러운 소신을 더한, 품위있는 사람을 만난다. 람의 품격이라 해도 좋겠다.

여지껏 3명이 그렇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4~7년에 알게된 최고의 한 사람 정도이니 그들은 그대로 내게 축복이다.


사실  기억에는 편견이 가득하다. 장면에 감정을 더해버려 자꾸 사실과 라진다.

그런 까닭에, 순전한 마음으로 나보다 나은 이들이라 굴복되고마는 이 세명과의 대화는 구겨짐없이 기억하려 금씩 써두고 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13년 전인데, 처음 만난 그 때에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삶의 구원을 바라는 사람의 본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히말라야 자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그 사람은 최근 선교를 갔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면 유독 서있는 자세나 걸음걸이, 대화에서의 눈빛 같은 신체 언어를 많이 려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그걸로 상대를 판단하는 피곤한 일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 계절 인연 정도이니 마음쓰지 않는다.


다만, 이 품위 있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에는 조용히 무릎꿇게 다. 공손하지만 자신있고, 자신의 이야기 아끼면서도 생각 말한다.


품위있게, 고개숙이는 자신감을 운다.


진실된 자신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전해 들은 말이나 배운 것 중 자신이 인정해 기억한 것을 기계적으로 출력할 뿐이다.

그래서 의견, 생각이란 말이 있음에도 소신이라는 표현이 있다.


소신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단순히 말이 많은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경험하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신념을 담은 이야기로 재생산한다. 


사실의 전달에 그치거나 일차원적인 비판에 그칠 뿐인 내용의 대화는 서로를 피곤하게 하지만, 소신 있는 이의 어떤 이야기에는 정신을 깨어나게 한다. 


되뇌여보고, 반복해 생각할수록 소신있는 한마디는 좋은 가르침이 된다. 그런 이의 이야기는 놓치지 않으려 애쓰게 된다.


자신의 진실한 의지를 담은 말 한마디, 글귀 하나 적어 내지 못하면서 타인에게서 학습한 생각을 반복할 뿐인 사람들 속 그 존재들이 더욱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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