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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May 20. 2024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3부를 열며.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브런치 북의 3부를 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북 한 권에 30개의 글이 오를 수 있으니 60편의 글을 썼고, 오늘 61편째 글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책의 목차를 따라가기 전에 60편의 글을 쓰면서 느꼈던 것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뼛속까지 문과인 사람입니다. 수학이 싫어서가 아니라, 글을 읽는 즐거움이 좋았고, 수치화되지 않는 관념적인 이이야를 나누는 것이 좋았습니다. 결론이 나지 않는 토론을 즐겼으며, 결론을 내기 힘든 이야기를 가지고 몇 시간을 떠드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글이 쓰고 싶어 졌습니다. 철들 무렵부터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시도하는 기쁨보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기에,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즐겨했지만, 글을 쓰는 법을 잘 알지 못했고,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써 내려간다는 것의 차이를 간과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 있으면, 바로 글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길을 따라가 보자. 다른 이들이 찾아놓은 이정표를 눈여겨보고 따라가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제목으로 삼는 책은 김은경 작가님의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란 책입니다. 2018년 초고를 인쇄하여 제가 구매한 책은 19년도의 4쇄 판입니다. 몇 번을 읽어나가다 23년도가 되어서 목차를 이정표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면을 빌어 김은경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읽는다는 것과 쓰는다는 것은 참 다른 행위입니다. 읽기만 했을 때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바로 글자로 옮겨질 것만 같았는데 막상 나의 이야기를 쓰자니 읽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쉽게 설명해 주신 이야기가 나라는 필터를 거치면서 다시 한번 걸러지며, 또 다른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1부를 마치고 2부에 접어들면서 조금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글이 늘까? 나의 글쓰기가 늘었을까? 의심도 하고, 답답함에 몇 주를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3부를 준비하기 위해 1부와 2부의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오~이런
작가님 제가 이런 글을 썼었던가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23년도 11월 8일 1부의 첫 글이 발행되었으니 이제 겨우 6개월 남짓 지난 시간이지요. 몇 편의 글을 읽다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리고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부끄럼움에 누구 하나 보고 있는 사람도 없는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요. 


"지워버릴까?"


고민도 했습니다. 이런 글을 써왔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 절필 선언까지 해야 할까 혼자서 고민도 했습니다. 부끄러움을 차곡차곡 마음속에 담으며, 좋은 방향으로 바라보기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그때의 글이 부끄러운 것은 오늘 한 발자국 더 멀리 나갔기 때문이야.
너는 6개월 전보다 성장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지난날의 흔적이고, 내가 생장한 과정이야.


결정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움 그대로 내버려두기로. 

만약 제 브런치 북을 1권부터 차분히 읽어 내신다면, 꾸준한 글쓰기가 6개월 만에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하 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뭐야... 첫 글이나 마지막 글이나 별로 나아진 게 없는걸?'이라고 하신다면, 그건 아마 3부가 끝이 나는 순간에는 분명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쓸 계획이거든요.


글을 쓰는 가장 강력한 힘은 엉덩이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꾸준히 쓰는 습관은 결국 우리를 출판작가의 길로 데려다줄 것입니다. 저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분명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나아질 것입니다. 때로 글쓰기가 막막할 때는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껴보세요. 만약 예전의 글이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글을 잘 쓰는 작가입니다. 앞으로 꾸준히만 써 보세요. 만약 당신의 예전의 글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당신은 성장하는 작가입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엉덩이에 힘을 뽝 주고 계속 글을 쓴다면 멀지 않아 맑은 샘물이 퐁퐁 솟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시원하게 축여 줄 거예요 


3부의 막을 엽니다. 

제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는 3부를 마지막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물론 저의 글쓰기는 브런치 북이 완성되어도 계속 이어나갈 거예요.


제게는 아직도 쓰고 싶은 글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있거든요. 

2부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부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날의 흔적들입니다. 

글의 성장을 몸소 확인하고 싶으시다면..아래의 지난 날의 성장과정을 확인해주세요 ^^

단... 웃으시면 안됩니다. ^^


https://brunch.co.kr/brunchbook/letswriteessay


https://brunch.co.kr/brunchbook/letswriteessa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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