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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Sep 16. 2020

Paul the Apostle

이방인의 사도, 성 바오로!

기원전 10년경 지금의 터키 중남부에 위치한 고대도시 타르수스에서 태어나 ‘여드레 만에 할례 받은 자’로서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이었고, 열정적으로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심지어 젤롯당이었을 수도 있는 사람, 그래서 사도시대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를 돌로 치는 현장에서 돌 던지는 이들의 옷을 들고 서 있었던 사람.


서기 35~36년경 그 유명한 ‘다마스쿠스의 회심’ 이후, 유다인들의 분노와 그리스도인들의 불신을 동시에 직면한 바오로 사도는, 지중해 동부지역에 대한 3차례의 선교여행을 통해 팔레스티나에 국한되어 있던 그리스도교를 지금의 소아시아와 그리스 지역으로 확산시켰다. 당시 40명의 히브리인들이 바오로를 죽이겠다고 맹세하는 등, 그는 젤롯당원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서기 61년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까지 여행한 바오로 사도는 2년간 로마에 머물며 선교를 하다가, 서기 64년 로마 화재 이후 네로 황제에 의해 체포되었고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결코 신비스러운 명상가로만 머물지 않았던 바오로 사도는 정열적이며 심지어 다혈질적이기도 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여행이 매우 모험적이었던 고대에 바오로 사도는 팔레스티나를 출발해 키프로스 섬과 아나톨리아 지방, 그리고 발칸반도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수차례 여행했으며, 그의 발길은 최종적으로 로마에 이르렀다.


한편 평생 지병을 안고 살았던 그는 눌변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무게가 있고 힘찬’ 글을 썼다. 신약성경에 수록되어 있는, 그가 쓴 13편의 서간문은 이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사도의 깨달음을 생생하게 전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만약 서간문 중에서 가장 깊은 영감을 주는 문장을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문장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티모테오 2서 4장 7절)


살다 보면 좋은 에너지를 지닌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에너지를 지닌 사람은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물론 영감을 주는 사람이 모두 좋은 에너지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좋은 에너지’는 ‘깊은 영감’의 충분조건인 셈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에너지를 지닌 사람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는다면 그것은 결정적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사도 성 바오로는 깊은 영감을 주는, 좋은 에너지를 지닌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실 바오로 사도 자신도 다마스쿠스 가는 길에서 그리스도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은 후 인생행로를 한순간에 바꾼 사람이다.


<절두산성지, 사도  바오로 동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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