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제주미니밤호박
7월, 드디어 보우짱(제주단호박)이 얼굴을 내밀었다. 고구마도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나는 요즘 아침마다 보우짱을 찐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에도 그만인 보우짱은 여름에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제철 식재료이다. 찐 상태로 바로 먹는 것도 맛있지만 담백한 밤호박의 풍미가 구움 과자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아 파이 반죽에 넣어보고 그 맛에 반해 여름마다 부지런히 굽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과 수분함량이 높아져 퍽퍽함보다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며칠 후숙 한 후 먹을 것을 권한다. 껍질까지 깨끗이 씻어 전자레인지에 1-2분가량 돌리면 살짝 익어 반으로 나누기 편해진다. 숟가락으로 안에 씨를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압력밥솥에 넣어 찐다. 치-익 소리가 나면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이렇게 찌면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이 살아있어 다음날 아침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쪄서 식힌 밤호박 중 반은 껍질을 제거하고 으깨서, 반은 껍질을 살려 깍둑썰기를 해서 준비한다. 파이 반죽에 노란 속살이 녹아들어 가고 중간중간 껍질까지 덩어리로 씹히는 식감은 한 번 먹으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구워지는 동안 오븐 문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버터 향기는 온 집안으로 퍼진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파이 구웠어?’ 하며 미소 짓는 딸.
우유 한 잔에 파이 한 조각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 이 순간을 위해 구웠나 보다.
곧 다가올 남편의 생일 케이크도 밤호박파이로 준비해야겠다.
[Ingredient]
flour 120g
baking powder 3g
sugar 70g
butter 80g
egg 2
pumkin 250g(으깬 것 100g+깍둑썰기 150g)
[Recipe]
1. 단호박을 쪄서 한 김 식힌 후 으깬 것과 깍둑썰기로 준비해 놓는다.
2. 달걀노른자와 흰자를 나누고 흰자는 거품기로 쫀쫀하게 머랭 쳐서 준비해 놓는다.
3.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친 후 머랭과 섞는다.
4. 버터와 달걀노른자를 천천히 섞어준 후 으깬 단호박과 함께 섞어 준다.
5. 파이 틀에 부은 후 깍둑썰기 한 단호박을 반죽에 듬성듬성 넣어준다.
6. 오븐 예열 후 170도에서 25분 구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