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름은 한치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속담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맛본 사람이라면 한치가 오징어보다 대접을 받는 이유를 알 것이다. 한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아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별미로 꼽힌다.
고내포구에 있는 횟집에서 처음 한치덮밥을 먹어보고 한치물회보다 훨씬 매력적인 맛에 반해 여름 한치철이 이 되면 꼭 찾아가 먹곤 한다.
올해 한치가 많이 잡히지 않아 ‘금치’로 불리는데 한치를 사랑하는 둘째를 위해 큰맘 먹고 마트에서 한치회 한팩을 구입했다. 다른 채소들은 취향대로 넣지만 오이와 깻잎, 그리고 미나리는 꼭 넣어야 맛있는 한치 덮밥이 완성된다.
[Recipe]
1. 오이, 깻잎, 당근, 적양파를 가늘게 채 썰고 미나리와 쪽파를 작게 썰어놓는다.
2. 한치도 먹기 좋게 반 정도 잘라 놓는다.
3. 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보관해 놓는다.
4. 바로 한 밥을 한 김 식힌 후 재료들을 올린다.
5. 참기름 통깨 듬뿍! 초고추장은 먹어가며 넣고 비빈다.
한치의 달달한 감칠맛이 채소들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축제가 열린다. 한치, 제주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