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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보경 Jun 21. 2023

선택하지 않아도 돼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지니까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는 말이 있다.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 즉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계속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택에 따라 인생이 좌우될 수 있음을 주의하라는 의미에서 주로 쓰인다. 요즘 서른은 사회초년생임에도 어른 취급을 받는다. 사회는 서른에게 수 많은 선택을 강요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떠 넘긴다. 취업, 승진, 연애, 결혼 뿐만 아니라 당장 오늘 먹을 점심메뉴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Yes맨 동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들은 자발적 Yes맨이 아니라, 거절하기가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Yes맨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제시하는 선택지란 메뉴가 하나 밖에 없는 식당에 붙어 있는 메뉴판 같은 것이다.


어쨌든 서른의 ‘어른이’들은 대다수는 각자의 이유로 비자발적 Yes맨이 된다. 승진을 해야하니까. 먹고 살아야 하니까. 거절을 하지 못하니 부당한 요구에도 결국 Yes를 외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그들은 자신의 부당함을 감추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점점 사태는 악화된다. 이내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게 된다.

따라서 서른을 살아가는 우리는 남이 주는 선택지 앞에서 선택을 하지 않을 용기를 가져야 한다. 식당에 메뉴가 하나 밖에 없다면, 먹고 싶지 않은 메뉴라면, 문을 열고 돌아 다오면 된다. 먹지 않는 것 역시 나의 선택이니까. 그에 따라 나에게 벌어질 일은 그저 잠시 배가 고플 따름이다. 주저하지 않고 다른 식당을 찾아 내가 먹고싶은 요리를 먹으면 된다. 물론 그 과정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적어도 부끄러운 선택은 하지 않았으니.



사진 : 모던스탁

 https://instagram.com/moder_n.stock


글 : 어보경

https://instagram.com/hoony_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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