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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Aug 20. 2020

어차피 음식 이야기입니다.

어차피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요즘 팟캐스트 한다."
"오, 그래? 채널 이름이 뭐야?"
"어차피, 음식 이야기"



사실 '어차피 음식 이야기'라고 채널명을 지은 이유가 뭐 딱히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얻어걸렸다.라고도 말할 수 있죠. 현재 어차피 음식 이야기 채널을 운영 중인 3명의 진행자 중 제리와 디와이는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입니다. 학생 때부터 같이 조리를 전공해 관심사가 비슷했고 특히나 음식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디오 콘텐츠를 해보자는 생각이 맞아 같이 첫 녹음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의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더군요. 바로 채널명 짓기였습니다.


 "음식 이야기를 할 거니깐, '식담' 어때? "

 "너무 진부해.."

 "그럼, 푸드스토리 이런 건?" , '음식 잡담'....

 "..."   


사실, 저희에겐 이름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모든 시작이 그렇듯 이름에 꽤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다가 듣다 듣다 답답했던 제리가 한마디 외쳤죠.


"야, 어차피 음식 이야기 할거 아니야?!!"  (화낸 건 아님)

" 그렇지.. 어차피 음식 이야기할 거지... 오? 근데 어차피 음식 이야기 괜찮은데?"

"응...?"


네, 저희 '어차피, 음식 이야기' 이름의 유래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낼 저희가 아닙니다.


'어차피'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죠.

어차피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조금은 무책임하고 대책 없다는 느낌이 강한 단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어차피라는 단어는 그다지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죠.  

"네가 무엇을 하든 결론은 나와있다. "라는 절망적인 단어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라는 단어를 보는 시선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순간 놀랍게도 '어차피'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게 됩니다. "어차피 성공할 거야.", "어차피 우린 부자가 될 거야." , " 어차피 우린 행복할 거야."

신기한 것은 원하는 바가 간절하고 뚜렷한 것일수록 이 어차피는 더욱 긍정적인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차 피라는 단어가 좋아졌습니다. 그 어떠한 것이 붙어도 결론은 하나로 좁혀지니까요.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으니 과정에 있어 어떠한 것이 붙어도 곧바로 연결됩니다. 또 내가 생각한 결론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은 과정도 '어차피'라는 단어를 만나면 연결되는 것, 결국 연결되어있지 않았던 것들이 결론으로 연결되어 '확장' 되는 셈이죠. 이것이 저희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음식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간혹 음식과 관련 없어 보이는 주제를 음식으로 확장하고 연결해 이야기하는 우리와 닮아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차피  음식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podty.me/cast/203396

http://www.podbbang.com/ch/1774960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51

https://instagram.com/anyway_food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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