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음식 이야기' 진행자 3명의 이야기
팟캐스트를 시작한 지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첫 방송을 들어본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지금껏 무사히 녹음을 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종 우리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팟캐스트 왜 하는 거야?"이다. 사실 본업이 있는 우리 세 사람에게 (디와이, 제리, 배배)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을 녹음, 편집, 관리하는 것이 힘에 부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늘 진행자들에게 왜?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지, 왜 '어차피, 음식 이야기' 활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디와이 이야기
어차피, 음식 이야기 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안녕하세요. 어차피, 음식 이야기 디와이입니다.
제가 어음이(어차피, 음식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 동기를 말하자면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이유이고요. 두 번째는 직업적인 이유가 될 것 같네요.
먼저 개인적인 이유는 역시나 제가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입니다. 사실 저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가 앞으로 우리에게 더욱 필요해질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읽기, 듣기는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비교적 쓰기와 말하기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적더라고요. 특히나 저희처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요리사들이 누군가에게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 즉 쓰고 말하고 하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말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말하기’를 많이 접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친구들에게 표현의 장을 열어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학생 때부터 조리를 전공하다 보니 제 주변 친구들이 전부 조리를 전공한 친구들입니다. 그 덕분인지 저는 제 친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멋있는 거예요. 음식으로 다양한 활동과 직업으로 멋지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의 경험을 한번 방송에서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료들에게는 공감을 후배들에게는 배움과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어차피 음식 이야기를 진행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매주 정말 꾸준히 녹음하고 편집하고 하면서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이 어음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거겠죠. 저는 사실 저희가 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을 해줄까?라는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너무 잘 듣고 있다. 그리고 감사한 댓글과 의견들을 항상 보면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면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저희가 게스트로 초대할 때 아무 불만 없이 좋은 방송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언젠간 꼭 그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고민하고 성장해서 더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
배배 이야기
어음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어차피 음식 이야기의 ‘배배’입니다.
‘어음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금 복합적인데. 우선 ‘음식’이라는 걸 누구보다 가까이하고 있음에도 정작 보고 있는 음식의 세계는 너무 좁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게 요리사인 제 자신조차도 음식을 그렇게 좁게 보고 있더라고요.
학생 때부터 꾸준히 배워 온 음식이기에 많이 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요리를 전공하지 않는 친구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내가 몰랐던 부분을 더 잘 알고 계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또 요리사로서 너무 편협된 생각을 갖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었죠. 그래서 ‘디와이’가 <어. 음. 이>를 제안했을 때 아직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지만 이 팟캐스트가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외식’이라는 범주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식문화를 좀 더 확장시키고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더라고요. 제가 조금이나마 그런 확장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디와이, 제리 항상 고맙다
제리 이야기
어차피, 음식 이야기는 왜 시작하신 거죠?
안녕하세요 어차피, 음식 이야기 제리입니다. 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양한 도구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근데 아무것도 없는데 기록을 하거나 표현을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자료를 찾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데, 팟캐스트도 처음에는 음식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더구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팟캐스트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플랫폼이었죠.
동시에 다양한 업을 가진 사람들과 음식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식 하나로 식량문제, ai배달 로봇, 미래 식량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다양한 시선이 공유되어야 우리의 식문화가 건강하게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음이를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어음 이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많은 분들을 접하게 되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앞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청취자분들도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재미있게 함께 떠들 수 있는 어음이 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 이야기'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보고 표현하는 세명의 요리사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