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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S Jul 28. 2021

시간은 여유가 있는데 루틴은 무너진다

자가격리 3일차

>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을 매일 기록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


매일새벽 5시반 이전에는 얼어나던 나,

그런데 자가격리 후 오히려 눈 뜨기가 버겁다.


'어차피 내일 시간 많은데 좀 늦어도 괜찮아' 라는 마음이 내 안에 있는 것 같다.

정시 출퇴근을 하지 않는데 새벽기상, 이른 취침 시간을 만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내일부터는 평소처럼 꼭 새벽 4시반 알람을 맞추고 자야지!


굳이 변명을 하자면 자가격리 중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다.

예전엔 출퇴근 하느라 세시간, 점심시간, 회의시간, 아이 학원으로 데려가는 시간, 넷플릭스 보는 시간 ...

새벽시간과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특별히 노트북을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골방에 있다보니 계속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물론 내내 근로소득을 위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


가끔 책상옆에 구부정하게 누울 때도 있긴하다.

그런데 오침을 할 수가 없는게 언제 방역관련 전화가 올지 모르기에 스마트폰을 손에 꼬옥 쥐고 잔다.

희안하게 그렇게 누워있을 때는 전화가 온다. ㅎㅎ


이렇게 오래 앉아서 노트북을 쳐다보다보니 눈도 시큰거리고 엉덩이도 아프다.

옛날엔 하루종일 앉아서 책봐도 괜찮더니 늙었나보다.


이래서 사람들이 50분에 한번씩 일어나고 기지개 펴는구나!

다른 방에 있는 구글타이머 가져와야겠음.


남편과 친정엄마는 다행히 음성


어제 내 마음이 좀 우울했던 이유는 목이 아팠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났을때 열이 끊는 상황이 계속 떠올라서 잠들기가 무섭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말짱하기도 했고,

따로 검사를 했던 남편(회사제출용), 친정엄마는 음성이었기에 마음이 놓이기 시작한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정확하지는 않아 조심스럽지만, 보건소에서 검사했던 나는 목과 코 두곳을 검사한다. (2번 모두 보건소에서만 해봄)


이번에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남편과 친정엄마는 (두 곳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콧속 검사만 검사한다고한다.


이래서 밀접접촉사나 의심자는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하는가 싶다.


방역키트 도착!


전화로 주소확인하고 아파트 문고리에 걸고 똑똑하고 내려가셨다.

그 분이 나를 마주치면 싫어할 것 같아 5분쯤 지나서 나가니 아래처럼 걸려있다.

이게 뭐라고 설레이며 언박싱 ㅋㅋ


마스크, 쓰레기봉지, 살균소독제, 손소독제 그리고 체온계.

잘 활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증명서도 온다. 신기함 ㅎㅎ

아래 서류는 회사에도 제출해야함.


취미가 없거나 온라인에 능하지 않으면 심심하겠다!


예전부터 사람이 취미(혹은 관심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은퇴나 같이 놀 사람들이 없어질 때 ...

그걸 대비해서 나 혼자 알차게 보낼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하나 늘었다.

자가격리를 언제할지 모르니 필요하다.


그 흔한 넷플릭스든 독서든 꼭 필요하다.

넷플릭스 나도 결제해서 보면 되지! 할 수 있겠지만... 관심사도 딱히 없이 2주간 넷플릭스와 친구가 되는건 참 고통스러운 일일꺼다.


세상에 다시 나가면, 나의 귀한 관심사를 다시 찾으러 다닐 생각이다.

물론 나는 아직은 괜찮다.

그런데 5일뒤에도 안 심심할지 잘 모를 일이다.


자가격리 3일차

조금은 불안감이 사라지고 아직 괜찮다.

아마 online으로 연결된 여러 연결들 덕분인듯해!


사랑한다 온라인!




꼭 알람 맞추고 자기

눈 뜨기 힘들어도 일단 의자에 앉기

스케줄에 계획 세워서 업무 처리하기


즐겁긴한데 어딘지 루틴이 무너지고 있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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