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4일차
양성인 사람과 식사를 한지 일주일째이자 자가격리 4일차.
다행히 열이나 인후통은 없다.
그래도 일주일이 지났으니 잠복기는 지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남편&친정엄마가 음성이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 4일차다.
나에대한 자가격리 시스템은 안정화 되었는지 더이상 보건소나 담당 공무원의 전화는 오질 않는다.
자가격리 통지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회사에 제출했고.
이번에 새로 알게된 사실은 (물론 한두개가 아니지만) 자가격리가 끝나면 생활비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내 기준 꽤 큰돈이었다.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이렇게 또 쓰이는구나 씁쓸했다.
그래, 자가격리를 하며 생계가 끊어지는 분이 있을 수두 있으니 그럴 수 있겠다...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공무원, 공공기관이면 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남편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곳에 근무한다.
즉 나는 생활비 지원 대상자가 아닌거다.
흐흐 어딘지 좀 아쉽구먼.
내 옆자리의 앉던 -나는 자가격리 하게 해준- 확진자분은 가족들과 함께 S시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을 했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왜 병원이 아니라 기숙사 같은 치료센터일까?
코로나에 걸리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특별히 치료약이 없다고 한다.
우선은 견디고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으면 그 아픈 부분에 대한 약을 주는 것 같다.
정신이 번쩍든다.
그치, 예약 백신도 치료제도 정확히 없으니 1년 넘게 이 난리를 치고있는거지!
이래서 그 시간을 견딜 수 없는 나이든 분들 혹은 기저 질환자들,
절대 공백이 생기면 안되는 의료, 교육, 군대... 사람들에게 백신을 먼저 맞게 해주는거구나 뒤늦은 깨달음이 온다.
새롭게 알게된 이 사실에 코로나라는 녀석이 새삼 무서워진다.
"그거 엄청 힘들다는데 어쩌니"
드디어 자가격리중임을 시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다.
이번 주말에 시댁에 방문하기로 했던 약속이 없었다면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 같긴하다 ^^
갑갑해도 정해진대로 규칙을 지키라고 하신다.
"근데 자가격리하면 식구수대로 돈이 나온대"
"네 어머니, 그렇대요. 그런데 저는 대상이 아니래요"
아 씁쓸해 ㅋㅋ
작은 방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에어컨은 없고 다행히 인터넷은 빵빵하고 다리는 겨우 펴고 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저렇게 주황색 쓰레기봉지와 함께하고 있다.
음성이면 일반 쓰레기처럼 버리면되고, 혹시 양성이면 보건소에서 수거해간다고 한다.
은근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느낌은 그냥 느낌일까? ㅎㅎ
책도 업무나 육아책 말고 에세이를 읽어보려고 들었다.
자가격리 4일차
나는 변함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딘지 피곤하고 자꾸 눈이 감긴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세상과 커넥트 되어 있다고 하지만 조금씩 무기력한 마음이 들고 있나 싶다.
평소에 하던 것들이 하기 싫어지는 증상, 그냥 누워있고 싶은 마음!
늘어진다 늘어져~
게으름뱅이가 되려고 하나 ㅋㅋ
그래도 아직은 이 골방에 있는 상황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사실 재택근무 종료후 바로 누워서 한 숨 자고 있어나 의지로 몸을 일으키고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자꾸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어 피곤한가?
ㅎㅎ 그런갑다.
카톡으로 아는 사람마다 식사를 꼭 챙겨 먹으라고 걱정해주신다.
음식을 보내주시겠다는 분도 계신다. ^^
그런데 친정엄마덕에 나는 호강 아닌 호강을 하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다.
엄청난 잔치상 메뉴를 차려주는건 아니지만 매번 음식을 해서 작은 쟁반에 담아 가져다 주신다.
그걸 먹고 있자면 '나라를 구한것도 아닌데 이래도 되나 싶긴하다'
몸이 늘어져 홈트는 엄두가 안나고 그래도 냠냠 맛있게 먹고 있는 중!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코로나에 걸리면 후각이 마비 된다고 해서 음식을 만날때마다 냄새 맡아보는걸 빼지 않는다 ㅎㅎ
4일차 일기 끝!
내일은 좀 더 밝은 주제로 만날 수 있기를!
근데 큰일이네...
인스타그램에 올릴 소재가 없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