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저는 병원을 잘 안가요.
주변인들인 제가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는 걸 보면 '정말 아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가고 싶어하고 안가려고 버티는 성격이에요.
흔히 병키우는 스타일... >.<
자가격리이후에 디스크가 터졌고 그 기록을 남겨봅니다.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나
우선 허리가 아프면 먼저 동네 정형외과에 가십니다.
저도 그랬어요.
다행히 뼈가 눌린 부분은 없었기에 디스크가 아닌 것 같다고 했죠.
그래서 계속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왼쪽 발이 찌릿하고 오른쪽 고관절 아래가 아파오더라고요.
이럴때는 MRI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해요!
현실을 도피라고 이대로 끝내고 싶었는지 버텼어요.
(전 병원 가는걸 싫어하니까 ㅎㅎ)
재활하겠다고 혼자 하루동안 열심히 걸었고 그 뒤 누워서 못 일어났어요.
바지도 입혀줘야 입을 수 있고 배가 고파도 뭘 먹을 수가 없어 다른 식구들이 일어날 때까지 누워서 기다리기도 했어요. 정말 서럽죠? ㅎㅎ
단순히 허리가 아프면 물리치료로 가능하지만 다리가 저리거나 엉덩이 쪽까지 아프면 신경이 눌린거라 디스크를 꼭 체크해야해요.
엑스레이는 뼈의 위치를 위주를 확인하기에 협착이 없는 저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별한 충격이 없어도 디스크 터진다.
디스크나 디스크에 터지는건 엄청난 무언가를 해야 걸리는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자가격리로 조용히 집에 있다가 마지막에 허리가 아팠고 그 뒤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백신을 맞고는 한의원 침까지 며칠 지나야한다.
그래서 소심한 결정은 동네 한의원을 추가로 가보기로 결심해요.
침이라도 맞으면 좀 효과를 줄까라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여기서 퇴짜를 맞아요.
제가 며칠전에 화이자 잔여백신을 맞았는데 침 맞고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몰라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돌아옵니다.
병은 소문을 내야한다던 옛말이 딱 맞아요
저의 아픔이 길어지자 온라인 이웃분들이 이제 알게되시는거죠.
그러면서 각종 노하우, 정보, 병원, 좋은 제품을 알려주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척추질환으로 알게모르게 고생하시는구나 싶더라고요.
저의 목적은 MRI 촬영이었어요.
그런데 세상에...딱 10분전에 고장났는 믿지 못할 말을 들었어요.
이렇게 큰 병원에서!
이 아픈허리를 하고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
오마이갓
별로 유쾌하지 않았던 MRI 검사 결과는 바로 나오더라고요.
56번 사이의 디스크 터짐. 오히려 사진상보다 내 상태가 좋다고.... 의사가 놀래하셨는데 이게 뭐라고 또 자랑스럽고요 ㅋㅋ
-.-
비급여의 의미를 몰랐어요.
막연히 나는 실비가 있으니 뭐 어느 정도 잘 나오겠지라는 그런 순진한 믿음이 ... 병원을 안가니 모를 수 밖에!
게다가 저는 한방병원이라 더욱 ㅠㅠ
다섯번쯤 가고 좀 나아져서 실비청구를 했는데 입금된 금액을 보고 정신이 확 들더라고요. ㅎㅎ -.-
각자 보험조건이 다르니 미리 꼭 체크하심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아파 죽겠는데 그거 체크할 시간이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꼭 해두세요!
ㅈ병원은 신기하게 치료 받을때마다 좋아지더라고요.
비싼거랑 운 나쁘면 대기 시간이 긴거 말고는 다 좋았어요.
그리고 회사에 병가 신청을 위해 진단서를 받으려는데 의사와 면담을 또 한다고 하더라고요.
진단서가 필요할 예정이라면 진료때 말씀 드리는게 효율적일 것 같아요.
물론 진단서 비용은 청구되겠지만요.
지금은 더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고 있는 상태 누워서 배고픔을 견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고요.
그런데 묘하게 통증이 돌아다니며 기분 나쁘게 하는 중이에요.
디스크가 터지면 6개월은 걸린다고 하니까 이제 5개월만 기다리면 되겠어요! ㅎㅎ
아무래도 제대로된 책상과 의자가 있는 사무실이 좋긴 했는데 그래도 재택을 하면 가끔은 누워서 허리도 펴고 출퇴근을 안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 또 코로나검사 ㅎㅎ
디스크도 아니고 디스크가 터졌다니... 그 시점과 왜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하네요.
다만 재활한다고 혼자 걷지 않았으면 좀 나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고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고, 수술을 안하고 여기까지 온 저와 저의 보호자들에게 감사합니다!